뇌 맘대로 크는 아이 - 두뇌진료 20년차 한의사가 알려주는 뇌 균형 건강법!
노충구 지음 / 보민출판사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가 태어나고 커가면서 아이들의 발달 진행 단계 관련한 정보를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정서적 변화 역시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또 그에 따라 부모는 어떤 양육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사실 수많은 육아서에 많이 언급되었죠. 하지만 이미 많은 부모들이 느끼고 있을지도 몰라요. 

육아서에서 나온 수많은 정의와 방법들이 왜 현실에서는 온전히 잘 적용되기가 힘든지 말이지요. 산 넘어 산이라고 잘 풀렸다 싶으면 또 다른 고비들이 펼쳐져 있으니 말이죠.


사실 전 며칠 전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여전히 저의 첫째 아드님께서는 8살이 되었음에도 통잠을 자지 못하고 새벽에 꼭 한 번씩은 깨어나요. 또 피부가 많이 건조하기도 하죠. 더 크면 좋아지겠지 좋아지겠지 했었는데, 뭔가 잘 좋아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니 초조해지더군요. 안되겠다 마음먹고 뭐라도 한 해보자는 생각에 집 앞 어린이 한의원을 찾았어요.

(사실 제가 둘째를 낳고 몸이 너무 안 좋아 비염을 달고 살았는데 한의원에서 약 3개월 한약 복용과 꾸준한 치료를 받은 후 너무 몸이 좋아짐을 느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아이 손을 잡고 한의원을 갔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를 진맥하지고 난 후 아이에 대한 성향, 기질 등을 얘기해 주시는데, 웬걸... 순간 전 '나 점집에 왔나?'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하시는데 정말 1도 거의 틀림없이 다 맞추시더군요. 체질적으로 긴장감이 높고 4기통의 엔진을 달고 있는, 스포츠카 급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아이이기 때문에, 이러한 신체적인 상태가 아이의 수면이나 체열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하시면서, 아이에게 현재 필요한 것은 달릴 땐 달리더라도 쉴 땐 긴장을 이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하셨지요. 일반적인 발달 센터가 아니라 한의원을 갔다 온 후 아이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된 기분이었고 이 때문에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도 너그러움 마음이 드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죠.


이 경험 때문이었는지 한의학적으로 뇌성장을 풀어 놓은 [뇌맘대로 크는 아이] 책이 더욱 끌렸는지도 모르겠어요.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책의 저자이신 노충구 한의사님은 아이가 발산하는 성격, 성향 등은 뇌 발달과 크게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는 부분이었어요. 만약 부모로서 느끼고 있는 부족한 아이의 상태가 있다면, 이는 태생적으로 가지고 태어났다기 본연의 자질이라고 치부하기보단  만약 그 부분이 아이가 사회인으로 자람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으면, 잘 자랄 수 있도록 뇌 발달의 균형을 생각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말이죠.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특별히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된 적이 없는데도 아이가 지나치게 예민하다면 성격이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기보다는 뇌 불균형 문제가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p163)

"인간의 뇌는 누구나 어느 정도는 불균형하게 발달합니다.

생리적인 범주 내에서 드러나는 뇌의 불균형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격으로 발현되지요. ......

하지만, 뇌의 불균형이 심해지게 되면 그때부터는 아이의 정서나 행동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p164)

- [뇌맘대로 크는 아이] 中


[뇌맘대로 크는 아이]에서는 노충구 한의사님이 치료하신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는데 학습, 정서, 건강, 발달로 총 4가지 측면으로 다뤄지고 있어요. 다양한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뇌가 전폭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그 과정을 감당해 내지 못한 아이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사실 많은 육아서에 부모의 태도에 따라 아이가 만들어진다면서 어느 부분에서는 부모의 마음을 무겁게 하기도 하지 않나요?)


"아이가 제대로 크지 못하는 것이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부모들이 아이들의 뇌에 대해 알지 못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p11)

- [뇌맘대로 크는 아이] 中


아이를 대할 때 심리적인 측면 이외에도 아이의 두뇌 발달 측면에서도 한 번씩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영유아 시기에는 *눈 맞춤 시간이 충분한가 / *소리에 민감한가 / *운동신경이 제때 발달하고 있는가 / *공감 소통이 잘 되는가 등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인지가 발달하면 말이 많아진다고 하신 부분에서 항상 말이 많은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렸는데요, 가끔 귀에 피가 날 것 같아 조용히 있었으면 하는 바람들이 오히려 감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더욱더 아이들의 말에 충분한 공감과 대응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언어 능력이 좋아지려면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이 무조건 늘어나야 돼요. 지금 말이 늘고 있는 아이한테 왜 그렇게 이상하게 말하느냐, 어법에 맞게 말하라고 지적하는 것은 아이의 언어 발달을 방해하는 것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니 그냥 들어주세요. 들으면서 아이가 말을 많이 하도록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세요 (p262)


"인간이 사고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언어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생각한 것을 있는 그대로 말합니다. 아이가 좀처럼 말이 없다는 것은 생각이 깊은 것이 아니라 생각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의 뇌에서 보고 느끼는 인지 활동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는 것이지요." (p266)

- [뇌맘대로 크는 아이] 中


그리고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아이의 뇌가 잘 발달한다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독립성이 강화되는 것이기에 부모인 나의 생각대로 행동하거나 따라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뇌가 발달할수록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점점 명확해지는 것이니 아이를 의사를 존중하여 서로의 의견을 취합해 나가는 방향으로 아이를 대해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제 점점 더 사회 속의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단순히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아이의 행동 뿐만 아니라 아이의 두뇌 속에서의 발달 역시 고려한다고 생각하니 아이들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아이도 지금 성장하느라 고생하는구나라고 생각하니 무한 격려도 해주고 싶네요. 잘 크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다고요!



♣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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