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하러 가요! - 2022 가온빛 추천그림책 포카와 민 시리즈 7
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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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와 민] 7번째 이야기, [낚시하러 가요!]가 도착했습니다.
표지 속의 민이 꼭 '우리 함께 가요!'라고 쳐다보는 표정이 참 귀엽습니다.
그런데 평소와 다르게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있네요. 그것도 포카도 함께 말이지요.
어떤 사연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첫 장을 넘기자마자 키티 크라우더의 독특한, 그녀만의 그림들이 펼쳐집니다.
이전 시리즈 그림들이 포카와 민,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포카와 민이 놀러 가는 그 배경에도 눈길이 갑니다.
그녀만의 그림 선들이 생생히 살아있어 독자들과 함께 숲속 어딘가로 안내하는,
새로운 환경으로 가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낯선 곳이라 그런지 가는 내내 포카를 쳐다보는 민의 표정도 참 재미있습니다.
꼭 저희 아이들 같네요.



포카와 민은 낚시를 하러 간 거였어요.
낚시!!
저희 가족 경험으로 미루어짐직해 볼 때, 정말 쉽지 않던데... 게다가 아이와 함께 낚시라니요,
잘 기다릴 수 있는 아이라면 모를까, 평범한 아이라면, 저희 집 아이들이라면 그 기다리는 시간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이 드니 포카(아빠)에게도 민과 함께 하는 낚시는 새로운 도전일 수도 있겠네요.
민에게 낚시가 처음인 것처럼 말이에요.

물고기가 미끼를 물 때가지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든 포카가 왜 이렇게 공감이 가는지...
그래도 우리의 졸린데도 불구하고 민은 끝까지 자리에서 미끼가 물기를 기다립니다.



..갑자기 낚시찌가 사라졌습니다!!!!!
아니, 사라지다 못해 낚싯대에 매달려 민이 날아가네요!!!!
엄청나게 큰 물고기가 민의 낚싯대 미끼를 문 걸까요?
민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민은 어떤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될까요?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건 설레고 흥분되는 일일 것입니다.
한편으로 두려운 마음도 있지요. 낯선 사람, 낯선 공간으로부터 오는 알 수 없는 불안감.
게다가 항상 부모의 옆에서 딱 붙어 지냈던 어린 아이들의 경우, 더더욱 긴장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포카는 잃어버렸던 민을 만나 함께 초록 이끼 차, 초록 이끼 케이크를 먹어 보고, 물속 여행도 했지만요.)



저에게 이번 [포카와 민 - 낚시하러 가요!]에서 눈길을 끄는 캐릭터는 모티퀴스브뤼오노파귀스,
이름이 어려워 그냥 '오가'라고 불러야 하는 할머니입니다.
(아이들에게 풀 네임을 읽어줄 때, 어찌나 안 읽히던지... 버벅대는 엄마의 모습에 아이들은 빵! 터졌답니다)



포카와 민에게 새로운 곳에서의 낯선 경험이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는 것은 다 오가 덕분인 것 같습니다.
별거 없었던 장소라도 함께 하는 이에 따라 즐겁고 행복했다면 그 장소는 아름다운 추억이 된 경험, 한번쯤 있지 않나요?
오가는 포카와 민이 새로운 물속 세상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 친절하고 상냥한 분이셨던 것이지요.



아마 민에게도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운 경험에서의 설렘과 기대도 있었지만
오가의 친절로 인해 그 순간들이 아름답고 행복한 정서로 남아있게 된 게 아닐까요?



이런 생각이 드니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닐 때 좀 더 아이들의 감정과 정서를 살펴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위해 아이들과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고자 하고 있지만, 가끔 아이들의 투정과 짜증에 멘탈이 나간 적도 있거든요. 돌아오는 길에 네 식구 모두 기분이 언짢은 상태로 돌아오는 경우 가요. 아마도 그날은 그 마지막 감정이 남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드는 순간입니다.



[낚시하러 가요!] 편에는 부모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것 없는, 그냥 새로운 경험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으로 생각했는데... 우리의 [포카와 민], 역시 아니었네요. 오늘도 저에게 뼈를 때리는 여운을 남깁니다.



감사합니다@booklight_chakbit
월요일 아침, [포카와 민 - 낚시하러 가요!]와 함께 기분 좋은 다짐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네요.
벌써부터 아쉬워지기 시작합니다

포카와 민의 이야기가 마지막만이 남았거든요.



♣ 책빛 서평단으로 활동하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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