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제2권 - 구름처럼 이는 영웅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삼국지1 -도원에 피는 의- 가 수많은 영웅들이 궐기하여 서로를 뽐내고 소개하는 장이었다고 한다면, 2권 -구름처럼 이는 영웅- 은 능히 태풍의 전주곡이라 할 만했다. 전 권에서 무명의 병졸들을 쓰러트리는 것이 마치 이기의 손목을 부러트리는 것과 같아 이야기에 굴곡이 없어 지루했던 반면, 동탁과 반동탁 연합이 한데 아우러져 천하의 영웅들이 서로 창칼과 지모를 맞대어 겨루는 장면은 무릇 읽는이로 하여금 가슴을 요동치게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또한 마냥 인의를 내세우며 착하기만 할 것 같았던 유비가 속으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치밀하게 계산하는 면이 없지 않아 독선을 내세워 동탁의 병졸들에게 죽임을 당한 왕윤과 비교되었다. 

 

 이제 삼국지는 소설로서도 역사로서도 깊숙한 곳으로 돌입하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은 것을 주의깊게 보고 영웅들의 언행이 무엇을 뜻하는지 혜아린다면 책을 더욱 뜻있게 읽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삼국지는 과연 지혜의 보고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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