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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의나 할까? -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회의의 기술
김민철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피 중 하나가 바로 "진심이 짓는다" 라는 카피이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와 같이 불편한 주장을 내세우거나, 유명한 모델들을 앞세운 진부한 아파트 광고 중에서,
"진심이 짓는다"는 카피는 확연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내가 현재 일하는 부서가 홍보팀이기 때문에, 나는 광고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박웅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TBWA KOREA라는 회사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박웅현 카피라이터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도,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잘 자, 내 꿈 꿔!" 등의 카피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런 카피는 대체 어떤 머리에서 나오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한번쯤은 가져봤을 것이다.
우연히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이 책을 보고, 이 책이 그 궁금증을 알려줄 것이라는 기대에, 주저없이 구입했다. 박웅현과 그 광고팀이 나눈 회의록, 거기서 어떻게 카피가 탄생하는지 이 책은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 명의 천재에게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던 아이디어들은, 어쩌면 평범할 수 있는 우리들이 모여 나눈 회의의 결과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아이디어를 뽑아낼 수 있는 최고의 회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신을 얻게 되었다. 더불어, 회의라는 것이 이렇게 생산적일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TBWA의 7년차 카피라이터인 저자 김민철(당연히 남자인줄 알았더니 여자!!!)가 쓴 이 책은 회의에 파묻힌 여러 직장인들에게 회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고,
그 외 광고에 대해 관심있는 젊은이들에게는, 그들이 꿈꾸는 광고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나오는지에 대한 친절하고 재미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꽤 재밌고 알차게 읽은 책.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