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설 독도
황인경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독도 영유권 문제로 떠들썩한지는 오래전부터........라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일본에 대한 적개심에 불타 오르곤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적개심과는 무관하게도 독도에 대한 지식은 별로 없어...그나마 학창시절 암기한 안용복은 독도를 우리땅으로 지켜낸 인물이다라는 흐릿한 기억으로부터 소설 독도 읽기는 시작되었다.
초입은 왜놈들 짓임이 분명한 아버지와 아내와 갓난쟁이 아들의 죽음은 안용복의 뼈에 사무치는 분노 유발.... 언제가는 빚을 갚아 주리라는 다짐으로부터....
시간을 흘러 흘러 안용복은 어업에 실패함이 없어 선주들로부터도, 너그러운 처사로 선원들로부터도 인정을 받는 선장이 되어 있었다.
언제부터 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왜어도 거의 현지인 수준으로 오늘날의 식견으로 볼 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재 중의 인재가 되어 있었다.
그의 혈육에 대한 보복성 다짐은 불타는 애국심으로 승화되어 울릉도 및 독도로 고기잡으로 온 왜선을 보고 넘어갈 수 없게 한다.
그러나 호키주의 지주 가문 출신인 왜선 선장 오오야 시게무네는 안용복의 등장에 일단 철수한다.
그러나 그는 동해바다의 어획이 큰 돈이 되는 까닭에...
어떻게 하든 울릉도 독도를 왜의 영유권으로 삼고자 하는 야망을 가진 쓰시마 도주에게 가서 후일을 도모한다.
후일 도모란 것이 치사스런 짓이더구만요.... 울릉도에 미리 잠복해서 안용복 일행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만찬초대하는 것인데....
예상대로 안용복과 그의 뱃사람 박어둔은 끌려가 죽을 위험에 처한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풍랑으로 쓰시마섬 대신 오키에 정박하여 오키 도주로부터 공명정대한 사무라이 정신을 가진 태수에게 넘겨진다.
또한 태수는 쓰시마 도주 소우가문에 비호감이기까지 해서 그의 도움으로 몸조리도 잘 하고... 그 당시 일본의 수도 에도에 도착한다.
당대 막부5대 쇼군인 도쿠가와 쓰나요시는 안용복과 어둔을 다행스럽게도 반갑게 맞아준다.
도쿠가와 쓰나요시는 임진왜란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후계자인 듯한데 시간은 흘러 그들 선대의 야욕은 이미 사라지고 그는 조선과의 국교를 회복하여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 울릉도는 왜의 영토가 아니라는 분명한 의사가 담긴 서계를 작성해준다.
그러나, 가는 길엔 탐욕의 화신 쓰시마 도주 소우 가문을 다시금 만나게 되면서...
쓰시마 도주는 서계를 빼았고 그러나 다행히 죽이지는 않고 동래로 보내 상흔 치료해준 후... 조선의금부에 넘긴다.
조선의금부에도 월경죄로 옥살이~~ㅠㅠ
아뭏튼 1차 월경은 왜로 인한 인질이 되어 불가피하게 한 거라면,
2차 월경은 숙종의 권유로 불타는 애국심으로 인한 거라보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숙종에 대한 묘사는........
표면적으로는 여성편력이 심하고 나랏일은 제대로 돌보지 않는 왕으로,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붕당정치의 끝에서 그들의 대립을 잘 이끌어야 하는 '매우 힘듦'의 왕으로,
또한 나라를 사랑하고 백성을 위하는 진정한 제왕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왜로부터의 도발성 억지주장에 시달려온 숙종은
이러한 내면적 제왕의 모습으로 나라를 지켜내고자....
이미 나라지킴이 인재로 점찍어 놓은 옥살이 중인 월경죄인 안용복을 위시한 ...
숙종의 나라지킴이 측근이 된 신하 남구만이 선발한 인원으로....
일본의 수도 에도를 향해 조선 사신단으로 꾸며 출항케하려한다.
이나마도 1차 시도는 왜의 스파이에 의해 발각되는 바람에 실패하고
2차 시도 끝에 출항하는 우여곡절이 있다.
"차후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대는 홀로 모든것을 감당해야한다.
조선의 왕인 나는그대 뒤에 서 있으나,
조선은그대 뒤에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라는 말로써
조국을 위해 최소한의 희생이 되달라는....
보통사람이라면 숙종의 말도 안되는 제안에도
황송감사해마지 않으며 ...
출항한 그들은 울릉도를 경유하는 바람에 애국심을 내세워 명령에도 없던 울릉도및독도에 출현한 왜도 제압해주구...
그러나 정작 에도를 향해 가는 길엔 풍랑으로 오키군도에 도착....
그러나 이들이 통신사가 아니란 사실을 확인한 쓰시마도주와 한통속인 오키도주에게 붙잡히고
우여곡절 끝에 탈출하고, 배를 되찾아...
쓰시마에 도착하지만 승선한 채로 쓰시마 도주에게 지난번 빼앗은 서계를 돌려달라고 하자....
시작된 서로에게 활쏘기싸움은
에도에서 온 막부명령으로 끝나고 ....
막부명령은 안용복일행에게는 출국명령을,
쓰시마도주에게는 쓰시마의 독단적 조선침탈야욕 저지의 명령을 내린다.
조선에 도착한 안용복일행은 월경죄로 사형에 처하자는 의견도 분분하였으나 당시 숙종의 뚯을 받들고 거사를 주도했던 신하 남구만의 강릉유배 의견으로 이견이 모아진다.
울릉도, 독도와 가장 가까운 강릉에서 지도편찬사업을 도와주라는 숙종의 따스한 은총으로~~
숙종의 선택을 받아 뜻을 같이했던 생사지기들도 각자의 정해진 유배지로 이별을 고하며 그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듬해 당도한 왜의 사신은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의 땅이라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건넨다.
그 후 200년간 영토분쟁은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사실도 짚어주시는 저자의 센스~~^^
1868년 일본메이지 정권수립 후 6개월의 조사 끝에 일본은 또한번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분명하는 지령문을 내리고...
최고기관 태정관이 이를 재확인해 공문서로 내무성에 내려보낸다.
내무성은 1977년 4월9일부로 시네마현에 내려보냄으로써 울릉도, 독도 영토결정권을 종결지었다.
그 후, 1904년 러일전쟁 기점으로 또다시 넘보는 건....아마도 서양의 제국주의에 영감을 받은 듯하다.
이 책은 울릉도 독도가 우리땅임을 역사적 소설로 일깨워주구 있다.
호랑이가 일하고 집에 돌아가는 아낙에게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를 반복하다가 결국 잡아 먹은 설화가 있다.
일본이 그 호랑이처럼 울릉도독도 하나 떼주면 안잡아 먹지하는 듯하다.
왜 우리나라는 내부적 역량을 키우지 못하고 뗴어주어야만 하는 입장에 처하는가에 대해 의구심이 일게 하는 소설이다.
역사에 대한 거증책임을 지는 것은 기본이고..........힘을 키우자...........
그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삼국통일이 너무 일찍 되어 힘겨루기가 생략된 탓일까???
고려의 무신의 난 이후로 강화된 유교에 입각한 문신체제는 결국 붕당정치를 가져와......
백성이나 나라 같은 이념적 차원으로 보이는 것은 뒤로하고 집안의 영달 추구에 더 목숨을 거는 듯이 보였던 엘리트 문신의 단결하지 못하고 서로 헐뜯어 대던 것 때문일까??
노블리스 오블리제 결핍된 엘리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조목조목 이유를 따지고 분석하기엔 역사적 혜안이 읎따!!!
일본보다 못할 것은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