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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65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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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에서는 아름다운 루시가 드라큘라백작에게 당해 드라큘라가 되고, 세 명의 구혼자는 루시를 살리는데 실패하고 결국 드라큘라가 된 루시를 퇴치한다. 하권에서는 루시의 친구인 미나 하커가 드라큘라백작의 피해자가 되나 루시의 세 명의 구혼자, 미나의 남편 조나단 하커, 그리고 반헬싱 박사가 힘을 합쳐 드라큘라 백작을 죽이고 미나는 뱀파이어가 되지 않는다.

서간체, 일기, 비망록 등의 모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간의 흐름은 연속성을 띄지만 글을 쓴 화자의 시점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처음에 읽을 때 흐름을 타기 어려웠다. 읽다보면 드라큘라가 나중에 나오는 서브컬처 드라마 소설등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가 보여서 그런점을 찾아 내는 것이 즐거웠다.

! 뱀파이어 다이어에서 엘레나와 스테판이 열심히 일기를 쓰는 것들.
! 반 헬싱 박사는 이름자체가 워낙….
! 뱀파이어에 대한 이야기 전부.
! 뱀파이어화 되는 여자들은 전부 아름답다.
! 미국인 청년이 윈체스터(엽총이름)이 필요하다고 어찌나 이름을 불러대든지..슈퍼내추럴 소환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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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성의 ‘역사(미쉘 푸코)’에서 고백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어느 순간 ‘고백’ 자체가 비중이 커지면서 이야기 자체보다는 고백에. 고백의 짐승이 되었다라는 어구가 나오는데, 일기나 비망록 역시 그 고백의 다른 형태이다.

⎡진실이 드러나기에 이르지 않는 것은 진실이 속박되어 있고 난폭한 권력이 진실을 짓누르며 일종의 해방에 의해서만 마침내 진실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고백은 해방하고, 권력은 침묵으로 몰아넣으며, 진실은 권력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자유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성의 역사 1권 72쪽

이러한 고백으로 이루어지는 세상의 숨겨진 진실이라는 측면이 드라큘라 소설에서 서신들과 일기, 비망록 등의 ‘증거’의 형태로 수집해 놓은 것처럼 나열되어 있는 소설의 구조가 흥미로웠다. 소설이라면 허구의 이야기로 존재할테지만, 허구의 이야기를 진실의 고백인 것처럼 증거가 없더라도 우리의 고백자체가 진실된 증거라고 말하는듯 하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연약한지에 대해서도 하권의 후일담에서 조나단 하커가 이미 말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어째서 세 명의 구혼자 중 유독 미국인 청년의 일기나 서신이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있었는데 헷갈린건가…?!) 이게 사망플래그였나 싶다.

뱀파이어가 된 여자들은 아름답게 그려지는데, 드라큘라 백작은…
특히 1권에서 보면 조나단 하커 밥차려주는 드라큘라. 마차 모는 드라큘라. 청소하고 짐 들어주는 드라큘라. 여자 흡혈귀들 먹이 구해오는 드라큘라등등이 나오는데…드라큘라 좀 짠하다. 좀 더 악랄하고 먼치킨 적으로 나왔으면 짠하지도 않았을텐데. 머릿속은 초딩인데 심지어 소년가장이다. 반헬싱 박사가 드라큘라에 대해 오래살아 지식만 늘렸지, 성정은 애새끼라는(이렇게 말하진 않았다) 평을 한다.
그리고 조나단 하커가 드라큘라백작의 성으로 들어가는 초반부에 마을 주민들이 하커를 티나지 않게 도와주려고 온갖 방법을 쓰는데, 이게 또…. 마늘이 잔뜩 들어간 요리를 대접하질 않나, 성물을 주는데 잡동사니 취급을 하고. 심지어 마을 처녀들은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데 가까이서 보니 별로라고’ 얼평까지 하고. 인물들이 매력이 없어서 사실 초반부에 때려치울 뻔 했는데, 강동원이다. 강동원이야, 주문을 외우고 가상캐스팅을 여럿 세우고 뇌이징을 해서 즐겁게 책을 마칠 수 있었다.

* 슬라브 신화vs기독교 의 두 신성의 대립으로 소설을 보기도 한다.

* 브램 스토커가 어렸을 때 몸이 허약해서 침대에서 맨날 있을 때 어머니에게 듣던 이야기들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더 보완해서 이런 소설이 나왔다고 하던데, 역시 세상은 침대생활자가 지배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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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말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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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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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서커스 베루프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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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아라이 마치 라는 여기자(난 책을 구십페이지 정도쯤 읽고 나서야 이 사람이 여자인걸 알았다)의 네팔여행취재기를 다룬 서정적이고 가끔은 통통튀는 이야기 일리가 없다. 

 다치아라이-칼을 씻는다 라는 성을 가진 여자가 나오는 책이 그렇게 평온할 리가 있나. 무표정한 일본인 여기자는 어쩐지 전 신문사에서 자기때문에 누군가가 자살했다는 소문을 갖고 퇴사하고는 잡지사에 취직해서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여행기를 쓰겠다는 목적이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 여자가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팔의 왕자가 국왕일가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진다. 마치는 이 사건을 기사화하기 위해서 조사하는데, 그러는 와중에 만났던 군인이 살해된 것을 발견한다. 군인의 등뒤에는 informer라는 영어가 칼로 난도질 되어져 있었다. 마치는 기사를 쓰는 내내 군인과 네팔왕가의 비극이 연관되어져 있지 않을까. 혹은 무언가 더 커다란 스캔들이 있지는 않을까. 어떤 사실을 선별하여 세상에 알려야 할까를 계속 고민하며, 그렇게 사실을 선별해 내는 과정중에 군인을 살해한 자를 추리하게 된다. 

 책이라는 것은 보통 하나의 거대한 줄기를 갖고 써지기 때문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죄다 연결되어있을 것이란 상상을 하기 쉽다. 노란 필터를 씌우고 보면 모든지 다 누렇게 보이듯이, 나역시 어쩌면 그런 필터를 쓰고 세상을 바라보았는지도 모른다. 관찰이란 것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해야하지만, 사람인 이상 주관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이 소설은 뭉쳐져 있는 비빔밥을 재료별로 분리해서 재료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버렸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정보와 진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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