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손 미용실 2 ㅣ 각시손 미용실 2
천미진 지음, 최하린 그림 / 다림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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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교실에서 천미진 작가의 그림책을 아이들과 자주 만나고 있어 더욱 반가웠던 책이다. 

익숙했던 그림책 작가가 이런 오싹하고 기묘한 이야기도 쓰셨다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포에 매운맛 한 스푼을 더한 이야기라 책장을 넘길 때마다 깍꺅 소리를 지르며 다음 장을 기다릴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데 각시손 미용실은 머리만 다듬는 곳이 아니다. 

각시손 사장은 손님의 머리를 만지며 그 사람의 기억과 마음을 들여다본다. 

산불로 아내를 잃은 남편의 슬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하는 어린이의 두려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각시손 사장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손을 내민다. 

속상한 사람에게는 위로를,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이에게는 서늘한 응징을 건넨다.


2권에서는 각시손 사장 소이의 과거와 동생 찬이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도 드러난다. 세상의 약자들을 도우며 몇백 년을 살아온 소이가 그토록 기다리던 동생을 다시 만나는 장면은 마음 뭉클하다.


오싹한 공포와 통쾌한 이야기 속에서 타인의 아픔을 알아차리는 일, 억울함을 외면하지 않는 일,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을 생각하게 된다.


1권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2권을 읽고 나면 1권도 얼른 읽어보고 싶어진다.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초등 고학년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각시손 미용실의 다음 이야기도 기다려진다.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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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있으면 좋겠다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72
사노 요코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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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고양이 키우고 싶어.”

아이들이라면 한 번쯤 해 봤을 법한 말. 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말이기도 하다.

고양이를 간절히 바라던 아이가 종이에 고양이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상상은 걷잡을 수 없는 소동으로 번진다. 다투고, 물고, 새끼까지 낳으며 방 안을 엉망으로 만드는 고양이들. 아이가 꿈꾸던 고양이와의 시간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어렸을 때 동생이 조르고 졸라 키웠던 햄스터가 떠올랐다. 결국 돌봄은 나와 부모님의 몫이었지만, 햄스터와의 추억은 아직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그래서인지 고양이를 바라는 책 속 아이의 마음이 낯설지 않다. 아이는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고, 어른은 그 뒤에 따라오는 돌봄과 책임을 생각한다. 나 역시 그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사노 요코 특유의 힘찬 그림과 엉뚱한 상상이 매력적인 그림책. 아이와 함께 읽으며 내가 바라는 것,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 나누기 좋다.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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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엔 없는 게 없지 ㅣ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박아림 지음 / 고래뱃속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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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가면 황금빛 논도 있고, 주렁주렁 감도 있고, 꼬꼬닭과 병아리도 있고~~

따뜻한 색감의 그림과 동글동글 밀짚모자를 쓴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시골의 넉넉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감을 따고, 콩꼬투리를 까고, 경운기에 올라타고, 논과 밭을 누비는 아이들. 따고, 파고, 뽑고, 먹고, 잡느라 시골에서의 하루는 참 바쁘다.

‘토실토실’ 감, ‘톡토독 콩콩콩콩’ 콩꼬투리, ‘탈탈탈탈’ 경운기, ‘쑤욱쑤욱’ 고구마. 소리 내어 읽기만 해도 신이 나는 표현들이 가득하다. 아이들과 함께 의성어와 의태어를 실감 나게 읽고, 그림 속 가을 작물을 찾아보며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겠다.

함박웃음으로 아이들을 맞아 주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함께 논과 밭을 구경하고 이것저것 따고 캐며 보내는 시간. 저녁이면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풍경까지,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이 책의 매력은 풍성한 가을 풍경에만 있지 않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지 않아도 지금 함께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마음을 전한다. 시골 풍경이 낯선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시골의 추억이 있는 어른들에게는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을 선물하는 그림책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가을에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좋아하는 계절과 가족의 추억까지 나누어 보길 권한다. 

책을 덮고 나면 날 좋은 가을, 아이와 함께 시골 내음이 물씬 풍기는 어딘다로 훌쩍 떠나보시길!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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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렁이 구조대 ㅣ 이야기친구
유인근 지음, 메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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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길 위에서 말라 가는 지렁이를 구하기 위해 나선 아이들. 처음에는 지렁이를 징그럽고 하찮게 여기던 우성이 친구들과 함께 지렁이를 알아 가고,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배우는 이유는 결국 앎을 삶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렁이에 대해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구조 활동을 하고, 우리 반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할 방법을 찾아 나선다. 공원에 구조 도구 보관함 설치를 건의하고 과학 박람회에서 지렁이 구조를 알리는 모습은 살아 있는 배움이 무엇인지 잘 보여 준다.

 

각 장의 끝에는 지렁이의 생태 정보와 구조 방법도 담겨 있어 이야기와 함께 과학 지식까지 얻을 수 있다. 생태 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라면 책을 읽고 주변의 환경 문제를 찾아보거나, 아이들과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직접 실천하는 프로젝트 수업으로 이어 가도 좋겠다.

 

지렁이 한 마리를 구하는 작은 실천이 더 많은 사람의 관심과 참여로 이어지는 이야기.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전하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 이 책은 서평을 위해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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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호텔 ㅣ 노는날 그림책 46
다비드 칼리 지음,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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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고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요즘, 

겨울잠을 준비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을 호텔’을 만났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역시 다비드 칼리의 이름.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가을 호텔에는 겨울을 준비하는 동물들이 하나둘 찾아온다. 혼자 온 동물도 있고 가족과 함께 온 동물도 있다. 각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방은 물론, 겨울잠에서 깨어났을 때 먹을 간식까지 동물의 입맛에 맞게 준비되어 있다.

마멋에게는 식물 뿌리를, 고슴도치에게는 지렁이를, 무당벌레에게는 꽃가루를 준비해 둔 모습에서는 동물들의 생태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아이들과 어떤 동물이 찾아왔는지, 무엇을 먹는지 그림을 살펴보며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은 책이다.

그런데 한 동물이 아직 호텔에 도착하지 않았다. 곧 추위가 찾아오는데, 동물들은 그 친구를 기다리며 작은 문을 열어 두고 밖에는 불빛까지 밝혀 둔다.

아직 오지 않은 친구를 잊지 않고 기다리는 마음. 먼저 따뜻한 곳에 들어와 있으면서도 밖에 있을 친구를 걱정하는 모습이 참 따뜻하다.

책을 읽고 나면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의 생태를 알아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주변에는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사람이 없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가을 호텔의 동물들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불빛 하나를 켜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남는 책이다.

우리 아이들과도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서로를 위한 온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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