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케이크를 조심히 다뤄 주세요 - 2026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 선정 도서 ㅣ 인생그림책 52
이명애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6월
평점 :
이명애 작가님과의 북토크에서 돌아와
그때의 긴긴 여운을
제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로 서평을 대신해 봅니다.
작가님의 메시지가
이 시간을 함께 견디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님들께도 잘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너에게 보내는 편지]
길고 긴 겨울을
누군가 돌아서야만 내게 올 수 있는 봄이란 것을 너는, 몰랐으면 했다.
엄마 눈에는 아직도 시간이 많은 것 같고, 세상이 너를 조금은 느긋하게 기다려 줄 것처럼 보이는 너.
반면 엄마는 자꾸만 마음이 바빠진다.
네가 아직 만나 보지 않은 계절을 나는 이미 지나왔기 때문이겠지.
'그냥 카페 알바나 하지 뭐.'
쉽게 이야기하던 카페 알바 조차,
막상 근로계약서를 네 손에 쥐게 되면,
그 순간 그것이 가진 무게가 숫자에 비해 훨씬 무겁다는 것을 너는 예상이나 했을까?
일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지만,
한번 놓친 박자는 재도전의 기회란 건 없이 다시 또 1년을 기다려야하는 잔인한 어떤 것이 될 수도 있고,
네가 꿈꾸던 캠퍼스를
학생이 아니라 손님처럼 바라보게 되는 날이 올까 봐.
친구들은 새내기가 되어 웃고 있는데,
너는 주문을 받고 케이크를 나르며 애써 시선을 돌리고 있을까 봐.
그 시린 겨울을 네가 만나게 될까 봐.
너에게 다가올 봄이
너무 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케이크의 단맛을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다.
겉으로 보이는 것들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살짝 무너진 자리쯤은
쿨하게 네 손으로 다시 빚어 갈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나의 말이 너를 몰아세우려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덜 추운 겨울을 만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라는 걸 언젠가는 알게 될까.
마음 깊이, 너를 응원한다.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너에게도 오기를.
그리고 잊지 않기를.
"조금 망가져도 괜찮아.
그래도 케이크는 달콤하니까."

#케이크를조심히다뤄주세요 #이명애 #길벗어린이 #책잇다서평 #너에게쓰는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