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마주쳤어 ㅣ 길쭉 그림책
조예은 지음 / 기린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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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있어서 용기 낸 순간은?

'눈이 마주쳤어' 는 아이들의 마음을 참 사랑스럽게 담아낸 그림책이다.

비 오는 날, 같은 반 친구가 "우산 같이 쓸 수 있어?"라고 묻지만 주인공은 당황한 나머지 못 들은 척 혼자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뒤부터 자꾸만 그 친구가 마음에 걸린다. '비를 많이 맞았을까?', '감기에 걸리면 어떡하지?', '같이 쓰자고 할 걸….' 그렇게 후회와 망설임을 지나, 다음 날에는 먼저 용기를 낸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주변 아이들에게 있을 법한 친숙한 이야기로, 친구를 사귀는 과정을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아주 작은 용기로 보여 준다는 점이다. 관계는 거창한 계기가 아니라 먼저 건네는 한마디, 작은 배려 하나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따뜻하게 들려준다.

비 오는 풍경을 담아낸 번짐 효과의 그림도 무척 아름답다. 처음에는 축축하고 싫게만 느껴졌던 비는, 두 주인공의 감정 변화에 의해 달콤한 것으로 바뀐다. 이 장면에서  잠시 멈춰 비가 달콤하게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 아이와 책대화하며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읽으며 "친구에게 먼저 용기를 낸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아이들은 저마다의 작은 용기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책을 덮고 나면 관계를 바꾸는 것은 거창한 용기가 아니라, 먼저 다가가려는 마음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게 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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