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인한 상실감을 참매 길들이기를 통해 치유하는 이야기. 올해의 책이며 수많은 찬사에 기대를 너무 했나. 앞부분을 읽기가 힘들었다. 화이트가 등장하는 부분이 초반엔 다소 지리하게 느껴진다. 저자의 참매 길들이기가 진행되면서 화이트의 이야기가 왜 중요한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참매 길들이기의 지표이자 극복해야할 대상이었던 화이트는 저자의 경험과 비교되며 저자와 메이블의 관계가 더욱 매력적으로 비쳐지게한다.문장들이 아름답기는해도 감정과 관련된 서술들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수필로서는 부족하고 관찰기로서는 서술이 과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작가의 감정을 투영하는 풍경묘사나 아름다운 표현들은 분명 멋지다. 여느 동물 관련책에서 보기힘든 섬세함이 있다. 저자가 메이블과 종이로 장난을 치는 장면은 참매도 놀이를 하고 사랑스러울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사나운 포식자, 고독한 사냥꾼의 이미지였던 참매가 더욱 다채로운 존재로 다가왔다.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