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일본 제국주의를 말하다
유정희 외 지음 / 아이네아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속 어릴시절 만화가게에는 한국작가들의 대본소용 만화가 조그마한 공간에 빼곡히 차있었습니다. 쾌쾌한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손바닥만한 공간엔 현실에서 일어날수 없지만 상상속에서 일어날법한 일들이 기록된 모험과 공상의 세계로 가득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영세한 여건속에서 비슷비슷한 작품만을 생산해내던 국산만화들이 보다 치밀하고 촘촘한 구성과 세계관을 가지고 좀 더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일본만화들로 대체되기 시작했고, 대여소의 등장으로 독자들의 폭도 소년소녀들 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대됬습니다. 


당시 수많은 인기작품들이 유입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는데 ‘드레곤볼’도 대표적인 작품 중하나입니다. 지난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연재되기 시작해 단행본 판매량만 2억 5천만 부를 기록한 드레곤볼은 TV 애니매이션으로도 인기를 끌어 현재도 방영 중에 있고 극장판 애니매이션도 꾸준하게 제작되는 작품입니다. 드래곤볼을 모아 소원을 이루고 싶은 꼬마 격투가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이 만화는 점차 신과 우주를 초월한 강력한 악당들이 등장하는 구도로까지 발전하게 되어 독자들을 빠져들게했습니다.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수많은 등장인물들과 에피소드 의 배경에 일본의 제국주의에 대한 사상이 묻어있다는 내용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신간 도서가 이 작품 <드래곤볼, 일본 제국주의를 말하다>(아이네아스刊) 입니다. 


이 도서는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본격적인 논의를 하기 위한실마리가 되는 서론이, 2,3,4 챕터에서는 주요등장인물들과 몇몇의 에피소드 속에서 일본의 제국주의에 대한 관점과 사상이 어떻게 발현되었는가 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다뤘습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이러한 만화속에서도 드러나는 일본제국주의의 미래 구상과 현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마무리짓고 있습니다. 챕터를 시작하기전에 다이어그램을 통해 등장인물이 상징하는 바를 전체적인 도식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말미에는 독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부분에 대한 보강을 통해 책의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찾아라 드래곤볼~’ 로 시작하는 드레곤볼의 OTS가 어디선가에서 들어본거처럼 느껴지듯이 많은 사람들이 드레곤볼을 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에너지파', '원기옥'만이 아닌, 일본의 제국주의와 일본인의 본 모습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쉽게 이해하고 접근 할 수 있도록 해주는것이 본 서적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만화를 통해 사회상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더욱이 이를 역사와 연계하고, 대비시키며 분석하는것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인문학과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저자님의 말을 빌어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권하는 동시에 일본만화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