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이 상처로 남지 않으려면 - 세상 모든 연인들과 나누고 싶은 연애의 모든 것 '연애담'
감정수학자 지음 / 모모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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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망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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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이 상처로 남지 않으려면 - 세상 모든 연인들과 나누고 싶은 연애의 모든 것 '연애담'
감정수학자 지음 / 모모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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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란 마치 서로 사랑하기만 하면 다 해결될 것 같지만, 때로는 어떤 인간관계보다 어렵고 복잡하다.

연애를 시작하고 사랑을 하게 되면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가 된다. 그런 두 사람의 거리감은 더 오래 알고 지낸 가족들, 친구들 보다 더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거리감은 사람 사이에 선을 하나둘씩 사라지게 만든다. 그렇게 선이 분명해지지 않을 정도의 가까운 관계는 다른 이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행복감과 충만함을 선물하기도 하지만, 굉장히 많은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실수를 저지른다. 크나큰 감정의 동요를 느끼고, 평소에는 절대 내뱉지 않을 날카로운 말들을 상대에게 무기처럼 휘두르곤 한다. 가까웠던 거리에 비례해 상처의 크기는 크고 깊어진다. 그렇다고 우리가 갈등을 0으로 만들 수는 없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났기에 서로 맞춰가는 과정은 빠질 수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아예 다투지 않아야지가 아닌 어떻게 잘 다툴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은 다투고 싶지 않아가 아닌 상처를 남기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로 기억되고 싶지 않은 예쁜 마음을 어떻게 유지하고 가꿔나가며, 어떻게 갈등을 관계의 좋은 영양분으로 삼을 수 있을지.

혹은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모든 이야기의 마지막에 덧붙여져 있는 조언들이다. 이런 형식 때문에 작가가 직접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게다가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일러스트도 책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듯했다.

 

'너를 참 몰랐다는 말'이

이별 후의 변명이 되지 않으려면

p.32

'좋아하는 것'과 '애인을 아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사귄다고 해서 상대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다. 알아가려는 노력이 없으면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애인을 모를 수 있다.

사람은 늘 변한다. 사람의 마음만큼 유동적인 것도 잘 없다. 아침에 기분이 좋다가도 점심땐 이유 없이 우울하기도 하다. 음식 취향은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안 바뀔 거 같던 이상형도 드라마를 보고 바뀌기도 한다. 삶이란 변화의 연속이다. 내가 애인에 대해 '잘 안다'라고 생각하는 건 그때의 당신의 애인을 아는 것일 뿐, 지금의 애인을 아는 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애인의 마음은 다른 무엇에 영향을 받고 스스로 변하고 있다. 그러니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려면 그 사람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루하루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해할 줄 알아야 한다. 과거의 모습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지금이 모습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 다툼이 상처로 남지 않으려면 中

 

초반에 썸을 타거나 연애를 막 시작할 땐 상대방에게 대해 궁금한 게 많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관심은 조금씩 사라져 간다. 게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내가 그 사람을 다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책에 쓰인 대로 그 사람이 알고 있는 건 상대방의 과거 모습이지 현재 모습은 아닐 수도 있다.

나만 해도 정말 확고했던 생각이 갑자기 책 한 권 읽고 바뀔 때도 있고, 좋아하던 것들이 갑자기 별로인 순간도 오며, 못 먹던 것들을 먹을 수 있게 되는 날들이 생긴다. 그렇기에 항상 과거의 연인이 아닌 현재의 나의 연인을 궁금해하는 것이 관계를 예쁘게 만드는데 참 중요할 것 같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사람들, 소중한 관계를 지켜나가고 싶은 사람들, 마음은 가득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

연애가 너무 힘들고 어렵기만 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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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짜리 가족 문학의 즐거움 58
명은숙 지음, 한아름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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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gustn3377/222040028987

 

<천 원짜리 가족>은 길지 않은 10편의 단편동화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보여주는 책이었다. 마치 아이들이 이야기해주듯 상상력이 들어간 내용들은 재미를 더해주기도 하고 문제들을 더욱 심각하게 느껴지도록 보여주었다.

인형이 가족을 만들어 달라고 속삭이거나 갑자기 버스에서 늑대가 내 뒤를 쫓아오거나, 편지의 내용이 점점 사실이 되어 가는 것 같은 악마의 편지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어낼만한 소재들을 이용해 사회적 문제로 연결함으로 아이들의 비판적인 사고를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 이야기들이었다.

또 단편의 장점은 꼭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호흡이 긴 이야기를 읽으라고 한다면, 조금 읽다가 질려 책 읽기를 그만 둘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편은 읽는데 10-15분이면 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기에 책 읽기 초심자인 아이들에게 좋은 책 읽기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고 해서 모든 이야기가 무겁거나 진지한 것도 아니었기에, 꼭 이야기 안의 메세지를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재미를 느끼며 읽기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늑대는 달빛을 받으며 변하기 시작했다. 커다란 어깨를 벌리고, 잔뜩 웅크렸던 날카로운 발톱을 펼치고, 나에게 다가오려고 했다.


유진이의 엄마는 걱정이 많았다. 학교가 끝나고 엄마가 퇴근하는 늦은 밤까지 유진이 혼자 집에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유진이는 자기 집과 3정거장 떨어진 거리에 있는 연지네 집에 자주 놀러 가곤 했다. 그날도 연지네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늑대가 바로 뒤에 앉아 있었다.

10개의 단편 중 하나인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성범죄자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맞벌이를 하며 아이가 혼자 집에 있어야 하는 사회적 문제와 성범죄자에 대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불안을 나타내고 있었다. 아이들이 이렇게 두려움에 떨며 돌아다녀야 하는 사회라는 점이 참 씁쓸해지는 한 편이었다.

아이들에게 조심을 시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시되어야 하는 건 사회적 시스템이 아닐까.

 

"이게 다 엄마가 너를 사랑해서 그런 거야!"

엄마가 매를 번쩍 치켜들었다. 엄마가 나를 사랑해 줄 때마다 내 몸엔 무늬가 생긴다.

...

나는 가끔 생각한다. 엄마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만 사랑하면 좋겠다고.



아이는 숨바꼭질 중이다. 술래는 바로 엄마.

10개의 단편 중 하나인 '숨바꼭질'은 아동학대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이는 엄마에게 들킬까 조심조심하고 아빠는 관심이 없다. 아이가 배가 너무 고파서 방문을 열자 숨바꼭질에서 들킨 아이는 엄마에게 매질을 당하고 만다. 이 편은 10편의 이야기들 중 가장 마음이 아픈 이야기였다. 제3자의 시선에서 설명해 주는 것보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해주기에 더 마음이 아프고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가족 간의 일어나는 일, 연인 간의 일어나는 일 등에 사람들은 무관심하려고 한다. 그냥 훈육을 하는 거다, 애정싸움이다 등으로 치부되고 만다. 하지만 누군가 조그마한 관심을 가진다면,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요즘은 누굴 돕는 게 오히려 문제가 된다며 꺼리는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람들이 이 시대의 영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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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난민이 될 수 있다고요? 물음표로 배우는 세상 8
베랑제르 탁실.에밀리 르냉 지음, 하프밥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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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gustn3377/222006459773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난민은 자신과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난민은 생각보다 먼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도 난민이 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만약 갑자기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난민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 엄청난 자연재해가 일어난다면, 우리는 난민이 될 수도 있다. 또 우리가 직접적으로 난민이 되진 않더라도 난민은 우리나라에서도 이야기 되고 있는 주제이다.

 

 

 

2018500명이 넘는 예멘인들이 제주도로 입국하여 난민 신청을 했었다. 한국은 난민을 잘 수용하지 않는 편이라, 한국 내에서도 난민에 대한 찬반 반응이 꽤나 격렬하게 나뉘었었다. 난민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들어본다면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겠지만, 사회적 경제적으로 난민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난민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슈로 떠오르고 있고, 그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일단 기본적으로 난민에 대한 오해와 편견 없이 객관적인 정보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이와 같은 현상을 설명할 때도 만약 부모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오해와 편견이 포함되어 있다면, 아이들은 그 정보를 정답인 줄 알고 배우게 된다. 그렇기에 사회를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난민'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조금은 쉽도록 친근한 느낌으로 설명해 준다.

 

 

 

이 책은 국제 난민 법학 교수이자 난민 지위 심사를 담당하는 국립 재판소의 판사로 활동한 '베랑제르 탁실'과 국제 인권 변호사로 유럽 내의 난민들이 박해를 받거나 강제추방을 당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에밀리 르냉' 두 사람이 쓴 책이다. 저자들이 이미 그 분야에 대해 익히 알고 경험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 책이 난민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은 23개의 각 질문에 답변을 하는 형태로 작성되어 있어, 서론, 본론, 결론 순으로 작성되어 있는 책은 아니다. 그래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정보를 주는 책이기 때문에 꼭 흐름이 필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앞에 설명한 내용들을 토대로 우리가 앞으로 난민이라는 이슈에 대해 가져야 할 생각이나 의문을 던져줬더라면, 조금 더 능동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객관적인 정보를 주려고 노력한 책인 만큼, 큰 관심이 없었던 어른들에게도 도움을 줄만한 정보들이 많았고, 궁금증을 가지는 아이들에게 설명 대신 보여주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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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하루 문학의 즐거움 57
최은영 지음, 윤진경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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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할 때만 해도 나는 반 친구들보다 머리 하나쯤 더 큰 내가 참 싫었다.

     

용왕초등학교 4학년 2반 주연우.

연우는 학교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통한다. 친구들보다 몸집도 조금 크고 키고 더 커서 웬만한 운동은 다 잘 해내곤 했다. 그날도 자신 있는 운동 중 하나인 피구를 하고 있었는데, 친구 한 명이 연우의 옷을 잡아당겼고 옷에 가슴이 쓸리자 연우는 통증을 느꼈다. 이상하게 최근 계속 가슴의 통증이 느껴져왔다. 가슴의 통증이 느껴질 때마다 어느 날의 밤이 생각났다. 엄마가 얼굴을 찡그린 채로 가슴을 통통 두드리던 밤. 그 밤 이후로 오래 지나지 않아서 엄마는 가족들 곁을 떠나고 말았다.

연우는 혹시 자신의 가슴 통증에 엄마가 생각나며 불안함을 느낀다.

 

 

 

나는 분명 달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닥치고 있는 변화가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찜찜하고 불안했다.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속앓이를 하던 어느 날, 아랫배에 통증이 느껴졌다.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간 연우는 속옷에 피가 묻어 나온 것을 보고 또다시 불안을 느낀다. 이게 생리인 건가 하는 마음은 들었지만, 11살이면 아직 할 나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 중에도 아직 시작한 친구들이 없기 때문에 더욱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인터넷 검색창에 '생리'라는 단어를 쳤다. 성숙한 여성이 28일 주기로 출혈하는 현상이라고 적혀있었다.

'성숙한 여성이 뭐야?'

다시 '성숙'이라는 단어를 검색창에 넣었다. '몸과 마음이 자라서 어른스럽게 됨.'

무서웠다. 난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같은 나이 친구들보다 성장이 빨랐던 연우는 2차 성징까지 빨리 겪고 말았다.

 

2차 성징. 이미 그 시기를 겪은 어른들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 일을 처음 겪는 아이들에게는 두렵고 불안한 일인 것 같다. 게다가 아이들 사이에서는 2차 성징이 놀림거리가 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그걸 창피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어른들에게는 주변의 모든 사람이 2차 성징을 겪었기 때문에 성별에 따른 신체적 차이가 당연하지만, 순차적으로 2차 성징을 겪는 아이들에게는 친구들과는 다른 점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2차 성징을 친구들보다 일찍 겪거나 늦게 겪는 일이 아마 많은 불안함을 동반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항상 남들과 다름을 경계하며 사는 경향이 있어서 2차 성징에서도 이런 특징들이 드러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책은 2차 성징은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조금 빠르거나 늦거나 누구나 겪는 일이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것 같다. 창피해할 필요도 두렵거나 불안해할 이유도 없는 당연한 일. 그게 바로 2차 성징이자 사춘기이니까.

 

 

남들보다 빠른 성장에 걱정하는 아이들이나 앞으로 겪게 될 아이들이 읽으면, 조금 더 불안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성장을 겪고 있는 아이들 주변에 있는 어른들에게도 지금은 잊어버린 그때의 그 감정들을 이해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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