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브루그만의 복음의 공공선
월터 브루그만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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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브루그만은 성경신학자 이다. 한편 구약성경 해석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전에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 라는 책을 읽고나서 설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기억이 있다.

이 분의 책은 쉽게 읽을 수 없다. 왜냐하면 한 문장 한문장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분의 책을 읽을 때면 강의를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번에 출간한 '복음의 공공선' 도 그렇다. 특히 이 책은 강연회 때 전한 내용을 책으로 만든 것이라 좋은 강의를 듣는 듯하다.

그렇다면 '공공선'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개인을 포함하는 사회 전체를 위한 선(善) 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뿐만 아니라 이웃과 공동체까지도 선을 베푸셨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 선을 공공에 베풀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들과 지극히 개인 중심적인 사회현상들로 인해 공공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 해결책을 월터브루그만은 이렇게 말한다.

월터 브루그만은 우리는 이미 애굽으로 떠났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는 광야의 위험한 길을 가면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로 애굽의 바로에게 길들어져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광야는 위험하지만 하나님께서 온전히 통치하는 곳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가 늘 있었다. 애굽에는 늘 약탈적인 정책과 부족함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애굽을 그리워하고 있다. 광야에서 풍성함의 기적을 경험했음에도 그들의 입술에는 늘 불만과 불평이었다. 그러나 시내산 십계명을 통해 하나님의 풍성함의 기적을 통해 드디어 '공공선'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생긴 것이다. 하나님의 풍성함이 이웃 사랑에 힘을 쓰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출애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바로에게서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부족함'에서 '풍성함'을 거쳐 '이웃사랑'으로 가는 이 내러티브의 여행이 유대인들과 크리스천들, 나아가 모든 인간이 반드시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여행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75)

그리고 계속해서 예레미야서와 이사야서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의 잘못된 점과 우리가 이 시대에 나아가야 할 공공선을 이야기한다.

얇은 책이지만 쉽게 읽을 수 없는 책이다. 그렇다고 어려운 책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만큼 사색하면서 천천히 꼭꼭 씹어가며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그리고 바벨론에서 발견한 사실은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스라엘의 긴 역사는 '바로의 부족함의 시스템' 과 '하나님의 풍성함의 제시' 사이의 충돌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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