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몹시 춥고 두려운 날 아침에 문 서방은 집을 나섰다.산산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뿌연 상투메 휘휘 거둬감고 수건으로 이마를 질끈 동인 위에 까맣게 그으른 대패밥 모자를 끈 달아 썼다.부대처럼 툭툭한 토수래(베실을 삶아서 짠 것이다.) 바지저고리는 언제 입은 것인지 뚫어지고 흙투성이 되었는데 바람에 무겁게 흩날린다. - 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