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것 되는 대로 되어라.˝나는 점점 견딜 수 없어 두 손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올리며 중얼거려 보았다. 이 말이 더욱 처량한 생각을 일으킨다. 나는 또 한 번,˝후 -˝ 한숨을 내쉬며 왼팔을 베고 책상에 쓰러지며 눈을 감았다.이 순간에 오늘 지낸 일이 불현듯 생각이 난다.늦게야 점심을 마치고 내가 막 궐련 한 개를 피워 물 적에 한성은행(漢城銀行) 다니는 T가 공일이라고 놀러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