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를 붓다가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까 또 싱겁다. 이 벼가 자라서 점순이가 먹고 좀 큰다면 모르지만 그렇지도 못한 걸 내 심어서 뭘 하는 거냐. 해마다 앞으로 축 거불지는 장인님의 아랫배가 너무 먹은 걸 모르고 내병이라나. 그 배를 불리기 위하여 심곤 조금도 싶지 않다.
"아이구 배야!"
난 물 붓다 말고 배를 쓰다듬으면서 그대로 논둑으로 기어올랐다.
- P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