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잘 봐야 내 겨드랑(다른 사람보다 좀 크긴 하지만) 밑에서 넘을락 말락 밤낮 요 모양이다. 개돼지는 푹푹 크는데 왜 이리도 사람은 안 크는지, 한동안 머리가 아프도록 궁리도 해보았다. 아하, 물동이를 자꾸 이니까 뼈다귀가 움츠러드나 보다, 하고 내가 넌짓넌짓이 그 물을 대신 길어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나무를 하러 가면서 서낭당에 돌을 올려놓고
"점순이의 키 좀 크게 해줍소사. 그러면 담엔 떡도 갖다 놓고 고사도 드립죠니까."
하고 치성도 한두 번 드린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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