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듣는 이야기가 아니요, 받아 보는 호의가 아니다. 일언에 거절을 하였더니,
"이 사람아, 고양이 쥐 생각해도 푼수가 있지. 그런 맘 쓰다가는 이 세상에선 못 사네."
친구는 어리석은 생각임을 비웃는다.
"그런 얌전만 피다가는 자네 금년 겨울에 동사하네, 동사."
아닌 게 아니라 듣고 보니 그것이 말만이 될 것 같지도 않다.
"글쎄, 그 사람이 쫓겨 나왔어두 집을 잡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흠, 아, 자네처럼 제 집 없으면 한디에서 겨울 날 줄 아나.그저 별생각 말구눈 딱 감구 내 말만 듣게. 집이 생길 게니."
친구는 승낙도 없는 상대방의 의견을 임의로 무시하며 혼자 약속을 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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