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껏 하자. 마음을 아끼지 않아 오건만 한 칸의 집, 한 자리의 일터조차도 이렇게 정에 등졌다. 일본이 물러가고 독립이 되었다. 자기도 반가웠거니와 제 땅에 뼈를 묻게 된다고 기꺼워하시던 어머니---아버지도 고로에 뼈 못 묻힘을 못내 하하셨다. 자기만 고로에 묻힐 욕심이 있으랴, 아버지의 유골도 같이 모시고 나가야 한다.밤잠을 못 자고 무덤을 파서뼈마디를 추려 가지고 나온 것이 한 사람의 잠자리도 정하지 못하였다. 나올 때에 보자기에 싸가지고 나온 그대로 어머니 곁에서 초막살이다. 묻기야 어딘들 못 묻으련만 고국도 고향이 그렇게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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