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헨다
1
산도 상상봉 맨꼭대기에까지 주어 올라 발뒤축을 돋우 들고 있는 목을 다 내빼어도 가로놓인 앞산의 그 높은 봉은 정복하는 수가 없다.
하늘과 맞닿은 듯이 일망무제1)로 끝도 없이 마안히 터진 바다, 산 너머 그 바다, 푸른 바다, 고향의 앞바다, 아아 그 바다, 그리운 바다.
다시 한번 발가락에 힘을 주어 지끗 뒤축을 들어 본다. 금시키가 자랐을 리 없다. 역시 눈앞에 우뚝 마주 서는 그놈의 산봉우리.
"으아---"
소리나 넘겨 보내도가슴이 시원할 것 같다. 목이 찢어져라 불러 본다.
"으아---"
주석> 1) 일망무제 : 한눈에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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