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1(斷想1)

저자 : 박용철

가끔가끔(새삼스리)
살기가 싱거워집니다.
그렇다고
앨써 죽기야 또 어찌합니까?
그러기에
한 다리를 끌고 절름발이 걸음을 걷습니다.

잊고 살다가도
들쳐보면 싱거웁지요.
열세 살 값도 없지요마는
그렇다고
앨써 죽기는 또 힘들지요
우리 웃음은 속이 비이고
기쁘단 말은 字典에서도 지워지오

나는 아주 비판하기로 결심을 했소.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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