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하도 답답해서 자를 가지고 덤벼들어 그 키를 한 번 재볼까 했다마는, 우리는 장인이 내외를 해야 한다고 해서 마주 서 이야기도 한 마디 하는 법이 없다. 우물길에서 언제나 마주칠 적이면 겨우 눈어림으로 재보고 하는 것인데 그럴 적마다 나는 저만침 가서,"제 - 미 키두!"하고 논둑에다 침을 퉤, 뱉는다. 아무리 잘 봐야 내 겨드랑(다른 사람보다 좀 크긴 하지만) 밑에서 넘을락 말락 밤낮 요모양이다. - 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