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낚싯줄에 찌를 다는 것은 오르내림을 일정하게 하여 물고기가 낚싯바늘을 삼켰는지 뱉었는지를 알기 위해서입니다. 찌가 움직이기만 하고 가라앉지 않은 것은 아직 덜 삼킨 것이니 급히 낚싯줄을 당기면 너무 빠르게 됩니다. 가라앉았다가 조금 올라온 것은 삼켰다가 다시 내뱉은 것이니 천천히 당기면 이미 늦습니다. 이 때문에 반드시 잠길락 말락 하는 사이에 잡아당겨야 잡을 수 있습니다. 더욱이 낚싯줄을 잡아당길 때 손을 높이 들어 곧바로 올리면, 물고기의 입은 벌어져 있고 낚시 바늘의 끝은 아직 걸리지 않은 상태라 물고기는 낚싯바늘을 따라 입을 벌려 서리 맞은 낙엽이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듯이 떨어져 버립니다. 이런 까닭에 반드시 손을 비스듬히 기울여 마치 비질을 하듯이 들어 올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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