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싸한 오늘 - 적당히 살아도 제법 훌륭하니까
안또이 지음 / 봄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적당히 살아도 제법 훌륭하니까"

 

그럴싸한 오늘|봄름

글. 그림. 안또이

 

 

많은 걸 받아내 품 안에 끌어안고 있어야 완벽해지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잘 안다.

품 안에 뭐가 있어도 완벽해지지 않는다는 걸. 완벽해지지 않는다는 걸.

완벽해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 굳이 완벽한 사람까지 될 필요는 없다는 걸.

 

책 속 프롤로그에 적힌 이 문장들이 너무나 와닿았다. 완벽하려 아등바등 할수록 더 많이 잃는것 같은 요즘이다. 애를 쓸수록 욕심이 생겨 결과에 연연하게되고, 마음이 무거워지곤 했다. 굳이 완벽해질 필요가 없는데도 완벽하려 애쓰고 가지려고 했던것 같다. 그럴수록 힘들어졌는데 말이다. 저자도 같은 생각을 했나보다. 4장에 걸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행복의 적당량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안또이 작가의 책. 한장 한장 넘기며 읽을때마다 폭풍 공감하게됐다. 웹드라마 <My Fuxxxxx Romance>와 소설<연애플레이리스트>로 사랑받은 저자는 그런 저력으로 이번 신작 에세이를 발간했다. 직장생활툰<카카오프렌즈 오피스> 시리즈를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며 재미나게 읽었었는데 이번책도 역시나 좋다. 뭔가 따뜻하고 위로받고 공감받는 느낌이 든다. 힘이 들때 편들어주고 도닥거리며 따뜻한 한마디 건네주는 인생선배같은 책이다.

 

 

 

한편의 글과 함께 툰을 실었는데 조합이 더할나위없이 좋다. 누구나가 겪고 있을법한 이야기들이어서, 또 그 이야기들에 적당량의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담담하게 읽기에 그만이었다. 좋다 이런글들. 좋다 이런 툰들....^^ 생각해보면 그동안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삶을 살고있기에 뭔가 쫓기듯 전전긍긍이었던것 같다. 모든 삶에 전력질주가 필요할까? 완벽히 좋지않지만 제법 괜찮은, 적당히 행복해질 수 있는 삶. 그런 삶의 방식이 빼곡한 책이다. 힘 좀 빼고 오롯이 나답게, 나에게 집중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고 싶다. 적당히 만족하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적당량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전해준 저자. '남에게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해' 무리하고 마음을 썼던 사람들이 '나에게 그럴싸한 행복'을 꼭 찾아내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지나치게 애쓰며 고단하게 많이 갖기 위해 힘쓰지 않고 적당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뭐든 마음먹기에 달렸으니 말이다.

"마땅히 사과를 받을 일에 사과를 받는 것은 이렇게 중요한 일이었다. 나 스스로를 그냥 ‘당한 사람, 당한 쫄보’로 방치해 두지 않고 ‘할 말은 하고 받아낼 건 받아내는 사람’으로, 나의 가치를 올린 순간이었다. 여전히 나는 인싸도, 아싸도 아닌 어정쩡한 ‘그럴싸’이지만 할 말은 꼭 할 줄 아는 제법 그럴싸한 사람이 됐는지도 모르겠다."

"기억해야 한다. 분노 버튼은 누군가가 날 상처주기 위해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그래서 가끔은 점검이 필요하다. 혹시 내가 내 분노 버튼을 누르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스스로를 좀 더 아끼고 사랑해주지 못해 고장이 난 건 아닌지."

"누군가 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다 책임을 지고 억지로 관계를 이어가려는 마음은 안 가져도 될 것 같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짧고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