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또또로 - 따듯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모드니 지음 / 용감한까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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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세상에~ 80년대생인 나의 추억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일러스트북이다. 완전 반갑다. 첫장을 넘겼을때 만나는 부모님의 결혼사진부터 찐 아날로그 감성을 건드린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다들 같은데서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부케를 들고 결혼식을 올렸을까? 어쩜 결혼식 사진이 똑같다.ㅎㅎ 저자는 4년전, 방을 청소하다가 장롱 밑에서 앨범을 발견하고 바로 추억 소환을 했다고한다. 누구나 앨범 들추다가 추억여행 한번씩은 해봤을것이다. 지금생각하면 그 시절은 불편한것도 모르고 불편하게 살았지만 훨씬 신나고 재미난 일들이 많았다. 특히 잊을수 없는 추억놀이들과 그 시절만의 에피소드들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지금 세대에겐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나 봤던직함 놀이들이 그 세대를 살아온 나에겐 모두 경험했던 것들이라 들춰보는것만으로도 값지다. 작가가 이렇게 그림으로 세세하게 재현해주니 몇배는 더 새록새록 해진다. 저자는 어릴적 언니와 함께했던 추억을 그림으로 그렸다. 그리고 우리에게 함께하자고 타임머신같은 책을 슝~~ 선물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본다.

 

 

저 많은 추억놀이 중 나에게 아픈 추억은 달고나다. 우리동네 달고나는 국자를 빌려 옹기종기 연탄불앞에 모여 직접녹혀 먹는 방식이었다. 엄마한테 늘 혼나면서도 그 사이에 끼여 연탄불에 국자를 들이밀고 달고나를 만들어먹는 재미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한 아이가 녹힌 국자속의 달고나가 엎어져서 연탄불에 얼굴을 묻고 있던 내 얼굴에 철퍼덕 붙어버렸다. 한동안 내얼굴엔 데인흉터와 수포가 보기싫게 자리잡고 있었고 나만 빼고 가족모두가 속상해했던 기억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연탄 앞을 찾아갔으니ㅎㅎ 아직도 희미한 흉터가 남아있는데 아픈 기억이지만 그래도 좋다. 또 그시절 빼놓을 수 없는 여자아이들 놀이였던 고무줄놀이! 아직도 고무줄놀이를 떠올리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20년도 넘었는데 얼마나 했으면 고무줄놀이를 하며 불렀던 노래들과 뜀박질들이 다 떠오른다. 두줄, 한줄. 일단, 이단, 삼단......... 머리끝까지 고무줄 올리고 발목에 고무줄 걸어두고 뱅글뱅글 돌기!ㅎㅎ 생각만 해도 너무 신난다. 또 꼭 고무줄을 끊어먹던 개구쟁이들도 있었는데 끊어먹은 아이들을 쫓아가 꼭 응징했던 기억있다. 가끔 시장에 가면 만나는 리어카 말도, 편을 가르고 아무담벼락에 서서 시작한 말뚝박기,목욕탕에 가면 늘 먹었던 삼각우유, 문방구 앞 오락기, 순서를 기다리며 타야했던 방방, 사방치기와 종이인형 놀이.. 모두 한시절 추억이 어린 놀이들이라 무엇이 더 좋았다 가늠하는것이 어려울 지경이다.

 

 

 

그 중에 제일은 역시 뭐니뭐니해도 소독차 따라다니기다! 나만 재밌었던건 분명 아니었던게 소독차가 지나가면 정말 앞이 하나도 안보이는데 누구랄것도 없이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쏟아져 나온다. 누가 나왔는지도 모르고 그냥 막 달린다. 그리고 그 하얀구름 같은 것이 걷히면 그때서야 주위를 살피고 누구랑 같이 뛰었는지를 확인한다. 그때가 되야 앞이 보이니ㅋㅋㅋ 그렇게 만나면 잠시 괜히 머쓱해졌다가 나온김에! 만난김에! 숨바꼭질, 얼음땡, 술래잡기로 연결해서 놀았던 기억이 새록하다. 책을 들추니 이야깃거리들이 마구마구 넘쳐 나온다. 오랜만에 센치해져서 남편과도 추억팔이 하게 됐는데 확실히 알게된것 하나! 놀이들도 지역마다 동네마다 이름이나 룰이 다르다는것! 남편어릴적 얘길 들으면 같은 놀이인데 확실히 조금씩 다르다. 짝지들에게 확인해보시길~~

 

 

넋놓고 아이들과 색칠하면서 그때 있었던 놀이중 지금도 있는 놀이들을 얘기해보고 나중에 엄마나이가 되었을때 생각날것 같은 놀이에 대해서도 얘기해보았다. 참 아쉽게도 아이들이 말하는 놀이중 몸으로 하는 놀이가 많지 않았다. 놀이동산 가기, 자전거 타기, 브롤스타즈 하기, 카트라이더 하기, 닌텐도스위치 하기.....ㅡㅡ;; 확실히 스마트폰 세대는 다르다. 나중나중에 우리 아이들을 위한 추억은 또또로 책엔 게임의 종류가 나열될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씁쓸했지만 다름은 인정해야할 부분인듯.. 어찌되었건 오랫만에 가족 모두가 이야기 실타래를 풀게된 좋은 시간을 선물한 그 시절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긴 <추억은 또또로>. 아날로그 감성 추억여행하고 싶은 밀레니얼 세대와 그 추억을 훔쳐보고싶은 Z세대에게 권한다. 우린 이렇게 놀았다~~~^0^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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