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비밀 친구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7
엘렌 몽타르드르 지음, 김보미 그림, 김주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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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스탠드를 켜야만 만날 수 있는 나의 비밀 친구 이야기"

 

 

 

안녕, 나의 비밀 친구 | 주니어김영사

글. 엘렌 몽타르드르, 그림. 김보미

주니어김영사의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37권 <안녕, 나의 비밀 친구>가 발간됐다.

이 시리즈의 책 중 <할머니의 수요일>을 먼저 읽게됐는데 묵직한 울림이 있는 내용이라

아이와 책을 읽고 많은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있다. 이 책 역시 책장을 덮곤 한동안 먹먹했다.

동시에 역시 고학년문고는 '주니어김영사' 구나~ 생각하게 됐다.

알베르 카뮈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주인공 제레미는 숫기없는 평범한 남학생이다.

어느날 그는 간행물실에서 가장자리에 금빛 테를 두른 초록색 수첩 한 권을 줍게 된다.

몰래 가져오긴 했지만 주인을 찾아줘야겠단 생각에 수첩을 열어본 제레미.

아뿔사! 수첩엔 이름도 주소도 적혀있지 않았다.

물론 있던 자리에 다시 갖다두면 해결될 문제이긴 했지만...

알록달록 너무 이쁘게 꾸며진 수첩은 자꾸만 제레미를 유혹했다.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수첩을 들춘 그 날 부터 제레미에겐 비밀이 생기게 된다.

친구들의 편지가 빼곡하게 적힌 수첩을 몰래 읽는 재미도 있었지만

이렇게 인기가 많은 수첩의 주인을 상상하는 재미가 더 컸기에

돌려주는 타이밍은 점점 더 놓치게 된다.

그렇게 한동안 수첩을 훔쳐보는 비밀의 시간을 갖게된 제레미.

어느날 , 1월 4일 날짜에 보라색 잉크로 쓴 글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한 줄의 글은 그의 맘을 요동치게 했다.

 

"엄마가 돌아가셨다"

 

 

 

 

 

 

 

 

보라색 잉크로 쓰인 알수없는 무거운 말들은

그 이후로도 다른 신나고 즐거운 편지들 속에서 불쑥 발견되곤 한다.

제레미는 보라색 잉크로 쓴 글만 찾아 읽고 됐고

그 글은 친구들이 아니라 수첩 주인의 것일거라 믿게된다.

(보라색 잉크로 쓰인 글들은 나중에 이야기를 풀어갈 중요한 단서이다)

제레미는 수첩을 훔쳐보며 수첩주인의 감정에 동요되어 자신도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었다.

수첩을 발견한 지 4주 하고도 하루가 더 되는 어느날

3월 24일 오후 3시 알루에트 공원, 분수대 앞 벤치에서 누군가와 만나기로 한 글을 발견하게된다.

이틀뒤면 그 날이다. 4주동안 수첩주인을 찾지못했던 제레미는 수첩주인을 만날 기대에

그 날, 그 시간, 그 장소에 먼저나가 한동안 서성이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수첩 주인을 만나게 되는데..

 

 

 

 

수첩주인은 제레미가 기대했던 인기있는 친구는 아니었고 그냥 평범한 반 친구 중 한 명이었다.

(혹시 서평을 보고 탐정놀이가 끝나면 안되기에 밝힐순 없다.)

하지만 자초지명을 설명하기도 전에 그 친구는 전학을 간다.

보라색 잉크로 적힌 글을 읽은상태라 도저히 그냥 있을수 없었던 제레미.

그는 전학 간 친구의 주소를 알아내고 둘의 펜팔이 시작된다.

그리고 마침내 둘은 모든 오해를 풀고 서로의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되어

알루에트 공원, 분수대 앞에서 다시 만나게 된는데..

하지만 이야기는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위해>라는 챕터에 실린

세 통의 편지로 엄청난 반전과 먹먹함을 맛보게 된다.

이 반전으로 묵직한 감동을 전해준 작자가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단순히 사춘기 아이들의 비밀스런 일과를 재미나게 풀어둔 이야기 같았는데

알고보니 소름돋는 반전과 큰 감동이 숨어있었다.

글은 제레미가 그의 시점으로 수첩을 주운 날 부터 여자친구를 만나는 날까지의 일들을 기록했다.

수첩주인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한 내용이 빼곡한 제레미의 또다른 수첩을 훔쳐 본 듯한 느낌이었다.

참! 이 책을 읽고 프랑스에서도 남자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여겨지는 듯해서 맘이 아팠다.

그래서 제레미가 자신의 마음아픔을 표현하는 방법에서 느껴진 먹먹함으로

책을 덮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던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직접쓴 손 글로 누군가와 마음을 소통한적이 있을까?

<안녕, 나의 비밀 친구>를 읽고 나면 어떤 방법으로든 내 맘속에 있는

비밀얘기를 글로 풀어내고 싶은 욕망을 느낄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상처를 마주 하고, 극복한 후 성장한 제레미를 만났으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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