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똑똑한 돈 설명서
라슈미 시르데슈판드 지음, 이하영 옮김 / 솔빛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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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돈을 벌고 저축하고 쓰고 기부할까?"

 

초등학생을 위한 똑똑한 돈 설명서 | 솔빛길

글. 라슈미 시르데슈판드

요즘 열 세살 큰 아들교육의 최대 화두가 경제, 돈에 관한 것이다. 1년전부터 아이에게 일주일마다 용돈을 주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아이는 어디에 어떻게 적절히 돈을 써야하는지를 모르고 있다. 돈 쓸 일이 없어서인지, 쓸 줄 몰라서인지 아이는 용돈을 그대로 지갑에 차곡차곡 모아뒀다. 특별히 다해주고 키우지도 않는데 결핍을 못 느끼는건지 욕심이 없는건지 '돈=모으는것' 으로만 알고 두툼한 지갑을 움켜쥐고 있는 아이에게 제대로 된 경제관념을 심어주는것이 시급했다.돈은 모으는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잘 쓰는것도 중요하다는걸 가르쳐주고 싶었는데 적기에 너무 잘 쓰여진 책 한권을 만났다.

책은 전직 변호사인 아동작가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쓴 경제 도서다.아니, 초등이상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경제 도서라고 하는게 맞겠다. 아이와 같이 읽었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 저자는 6장에 걸쳐 돈의 모든것을 알려준다. 돈에 대한 살명을 시작으로 돈을 버는 방법, 돈을 쓰는 방법, 돈을 저축하는 방법, 돈을 불리는 방법, 돈을 기부하는 방법을 차례로 알려주는데 이 과정들이 대단히 흥미롭다.

먼저, 오랜시간에 걸쳐 물물교환의 수단이었던 돈의 역사를 훑어주며 조개껍데기부터 동전, 지폐, 카드, 암호화폐까지 시대변화에 따른 화폐의 발전사를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준다.아이들이 따라가기 쉽게 재미난 일화들과 설명들을 첨부해서 말이다. 기원후 806년 중국에서 지폐를 처음 사용했는데 그때는 단순히 동전으로 바꿔준다는 차용증의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몇백 년 이내 공식적인 지폐를 발급하기 시작했지만 지폐의 기원은 차용증이었다는거! 한참 후 중국을 방문했던 마르코 폴로가 지폐를 발견하고 유럽으로 들여왔지만 유럽에서는 300년이 더 흘러서야 사용가능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2장 <돈을 버는 방법>은 내 아이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꽉 찼는데 '왜 돈을 원하는지'에 관해 먼저 알아야함을 시사하고 있다. 끊임없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목표를 정해 비전 보드를 만들어보라고 권하는데, 이 과정은 아이에게 꼭 필요한 작업인것 같다. 그런 후 사람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또 무엇인지를 알면 돈(용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거라고 동기를 부여 한다. 돈을 왜 원하는지를 제대로 아는건 정말 중요한 일인것 같다.

 

 

<돈을 쓰는 방법>, <돈을 저축하는 방법>, <돈을 불리는 방법>을 너~~~

무 재밌고 알기 쉽게 알려주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운 느낌이다. <돈을 쓰는 방법>에 소개된 돈을 잘 못쓰는 방법의 예시가 죄다 나를 쫓고있어서 반성도 엄청 하게됐다.ㅠㅠ 교묘한 광고인들에게 속고있는 1인으로 예산을 세워 안전한 쇼핑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됐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해서 예산을 짜고 충동구매를 피해 소비해야겠다고!

 

저축과 복리의 마법, 예금계좌의 종류, 주식, 채권, 예금증서, 미술품, 부동산, 암호화폐등의 여러가지 투자 방법과 배당금, 기업의 가치, 투자처, 분산 투자등 돈을 불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아이들 눈높이로 알기쉽게 설명해준다. 용어설명도 쉽고 재미나게 해줘서 아이가 경제용어를 부담없이 이해하고 배울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 <돈을 기부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작가는 참 좋은 사람이라는 걸.. 돈을 벌 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돈을 벌게 된다면 아마도 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관해서도 명백하게 정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제 아이는 자신이 꿈꿔왔던 삶을 살아갈 수 있는데에 빠져서는 안되는 돈에 관한 모든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그토록 어렵게 느꼈던 돈을 쓰는 방법에 관해서도 감을 잡은 듯했다. 당장 기부를 해야겠다고 두툼한 지갑을 만지작 거리는 아들. 엄마사람은 그 돈이 탐나서는 절~~~대 아니고 ㅎㅎ 아이를 잘 구슬렸다. 배운대로 생각해보고 기부처까지 선정해보라고.. 그리고 기부만이 착한 소비가 아니니 그 돈으로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방법은 없을까도 생각해보라고 했다. (엄마라고 콕집어 말하진 않았음) 일단, 아이는 당분간 용돈도 자신이 벌어보겠다고 했다. 댓가없이 그동안 그냥 받았던 용돈은 쓰임이 없었다고.. 사실 덩치도 커졌고 운동량도 많아 간식 사먹으라고 일주일 용돈을 줬던것인데 지난 일년 코로나로 학교도 자주 못가고, 친구들과 만나는 일은 더더욱 줄었으니 용돈이 의미없긴했다. 어쨌든 스스로 벌어보겠다는 아들이 의견에 대찬성!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도움을 주고 그 댓가로 돈을 벌어보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는 아들에게 마음으로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

아이에게 경제용어나 경제관념에 대해 잘 설명하고 싶다면 이 책을 함께 읽어 보길 권한다.

돈에 관한 모든것은 물론이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지까지도 제시해주는 철학이 담겨있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을 짜며 인생설계비슷한걸 하게되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할테니... 초등생을 위한 경제도서로 <똑똑한 돈 설명서>완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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