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소리 - 손솔지 장편소설
손솔지 지음 / 새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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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소리 / 새움

글. 손솔지


 

저자 손솔지의 두번재 장편소설, <여자, 소리>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여자의 이야기다. 아니, 사실 평범하지 않다.

온갖 여자다움으로 통용되는 잣대에 지칠대로 지친 여자의 이야기다.

그녀의 직업은 ASMR 유투버,

일명 백색소음으로 누군가에게 편안함을 전해주는 사람이다.

그런 그녀에게 익명의 무례한 사람들의 댓글은 그냥 간과되지 않는 고통이다.

하지만 그 많은 악성댓글 사이에 발견되는 응원의 메세지로 또 하루를 견뎌간다.


나도 ASMR유투브를 애청하는 1인으로..

주로 먹는 소리를 듣게 되지만.. 그 소리들이 여러감각을 자극시켜

먹고싶게도 만들고, 참고싶게도 만드는데

가끔은 나대신 먹어주는 소리에 만족감을 얻을때도 있다.

대리만족. 맛있는 소리를 들으며 나도 함께 먹은 느낌.

소리의 재발견을 경험할수 있는 재미난 컨텐츠임에 틀림없기에 너무 신선했다.

 

'소리','음향'이라는 소재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여성으로서 겪지 않아도 될 무언가를 겪은 주인공의 삶이

참으로 팍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꺼번에 이런 많은 몹쓸 일을 겪었을까?

그러고 가만 생각해보니 나 역시 알게 모르게 이런 상황에 노출되있었다.

남녀차별과 여성비하, 추행, 추문등.. 그녀가 겪은 일들을

어쩌면 나역시 아무렇지 않게 겪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리라..

글을 읽으면서 화가 날때도 있었고,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소리 그녀의 대담하고 통쾌한 마지막 행동에 체증이 쑥 내려간 느낌이었다.


남자, 여자 할것 없이 우리사회가 바라보는 여자의 조건은 과연 무엇일까?

듣고 싶지 않는 소리를 잘라내고, 심신의 안정을 찾기 위한 여러가지 본연의 소리들.

주인공이 듣고 싶고, 느끼고 싶고, 전해주고픈 소리들..

주위의 소리를 줄이고 본질적인 고유의 소리를 찾을때 그들이 주는 백색소음은

힐링이고, 안정이 된다.

여자인 주인공이 사는 세상, 여자인 내가 사는 세상이 제대로 훌륭했으면 좋겠다.

사람대 사람으로 우리가 내는 소리의 본질을 소음으로 간주하지 않길 바라본다.

여자, 소리가 더는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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