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철길에 며칠 전에 아주 젊은 청년이 몸을 던졌다 아내와 딸이 있는 청년이었다 기차를 몰고 가던 사람은 마치 커다란 검은 새가 창에 부딪힌 것 같았다고 울었다 기차가 길게 지나가는 길에는 우울증에 걸린 고양이와 개, 산돼지와 청년 실업자와 창녀와 단 한 번도 해외여행을 해보지 못한 가장이 있었지 그들의 영혼이 이렇게 안개의 옷을 입고 조용히 조용히 한 번도 추어보지 못한 춤을 추는 것 같은 11월의 오후 마지막 순간에 텅 빈 항아리를 보는 것 같은 깊고도 깊은 검은 겨울을 바라보는 것 같은 11월의 오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