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주, 책장을 넘기기 전까지는 남자 작가라 생각했다.[태주]라는 곧고 힘 있는 이름은 으레 남자이겠거니하는 선입견이 있었으리라..하지만 책 속 [그녀]는 내 주변에 흔히 있을 거 같은 평범한 사람이었다.[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는 전혀 거리가 먼, 대책 없고 늘 헤매는 그녀. 순하디 순해서 답답한 그녀. 모질고 약삭 빠른 세상에 상처입고 또 상처입어도 아직도 타인의 순함을 믿고 또 다시 마음을 주는 그녀.[ㅂ] 바보 병신..처음엔 비읍의 의미가 부정적이라 생각했다.하지만 책장이 끝을 향해 갈 수록 비읍이 달리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ㅂ] 벗이 세상 모든 ㅂ들을 위한 송가이자, 찬가인 이 책.나만 ㅂ같은 날에는 조용히 이 책을 다시 꺼내들것 같다[세상의 모든 ㅂ들을 위하여], bra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