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둔갑 8 - 일체삼용
조진행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천사지인을 읽었을 때였다. 당시 나는 어렸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책을 읽고서는,"어쨌든 재미있었다."라고 판단을 내렸던 것 같다.

그렇게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어느날, 기문둔갑의 작가명을 보고 천사지인을 다시 떠올렸다. 문득 참을 수 없는 충동에 천사지인을 다시 다 읽고선 감탄을 터뜨렸다. "무협에서.한 인간의 구도기를 이렇게나 진지하게 그려낼 수 있다니!"

 

기문둔갑은 작가가 펼치는 또다른 구도기이다. 남들이 잘 쓰지 않는 소재를 이용해 무협의 새로운 단원을 여는 작가의 구도기이기도 하고 고착돼버린 세상을 나름대로 바꾸기 위한 왕소단의 구도기이기도 하다.

 

이만큼 도(道)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경쾌하게 그려낼 수 있는 작가도 드물것이다. 칼 몇번 휘두르고 좌선 몇번해서 모든  깨달음을 얻었다 자부하는 수많은 '무협지' 주인공들에게 왕소단의 행보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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