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안아줘... 이 책의 화자는 고양이에요. 아기에게 엄마품을 온통 빼앗겨버린 아기 고양이랍니다. 하루종일 엄마를 독차지한 아기때문에 심심해져버렸지요. 엄마는 그저 "조금만 기다려"합니다. 아기 고양이는 엄마품이 얼마나 좋았는지를 회상합니다. 그리곤 그리워하죠.... 하지만 아기는 재미없어요. 자고, 깨고, 울고밖에 못한다고 투덜대지요. 고양이는 혼자 세수도 할 줄 아는데 말이에요. 그러다가 괜찮은척하며 엄마를 양보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말 괜찮은건 아니죠. 아기 고양이는 말합니다. '있잖아요....가끔은 나도 안아줘요.....잠깐만이라도 좋으니까요..... 화자는 고양이지만 동생이 태어나 엄마를 빼앗겨 버린 기분이 드는 첫째아이의 이야기에요. 고양이를 화자로 하다니 참 독창적인것 같아요. 실제 아이를 주인공으로 했을때보다 이렇게 의인화해서 이야기를 만드니 마음에 와닿는 느낌이 참 다르네요. 오히려 더 많이 와닿고 애잔한 마음이 들어요. 마지막 부분의 "있잖아요, 엄마 가끔은 나도 안아줘요. 잠깐만이라도 좋으니까 나도 좀 안아줘요" 이 구절을 읽을땐 코끝이 얼마나 찡해지던지요. 읽을때마다 눈물이 핑 돕니다. 전 아직 아이가 하나밖에 없어요. 지금은 둘째를 가지기 위해 준비중이랍니다. 둘째가 어서 찾아와 주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론 첫아이에 대한 걱정이 들곤해요. 내가 과연 첫아이가 힘들어하지 않게 잘 할 수 있을까. 첫아이가 둘째에게 못되게 굴면 그렇게 밉다던데.... 화내지않고 첫아이를 잘 보듬어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둘째 아이가 생기고 첫째아이가 처연해보일때 함께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둘째를 질투하는 첫째아이가 얄밉게보일땐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라도 더 첫째아이를 이해해 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직 둘째도 없으면서 잠들어 있는 제 아이가 왠지 처연해보입니다. 앞으로 생길 동생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마음 짠해지는 따뜻한 내용의 동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