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유학 중인 처제를 만나러 독일에 가서 나홀로 지낸 지 일주일이 되었다. 그 동안 출근, 퇴근, 저녁식사, 취침만을 반복하는 무의미한 일상을 보냈다. 넷플릭스 하나도 제대로 못 보는 나를 돌아보며 이제 혼자서는 아무 의미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다투고 나서 각자 따로 여행한 하루, 남자는 여행 스케쥴을 소화하지 못하고 스타벅스에서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숙소로 복귀한다. 그래. 이제 우리는 더이상 혼자서는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그나마 남자는 ‘이 성을 내려가면 내 편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하였지만 나의 편은 지금 시차가 7시간이나 되는 곳에 멀리 떨어져있다. 그래서 더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함께하는 여행은 혼자서는 하기 힘든 어떠한 일을 기꺼이 하게 하는 힘이 있다. 남자는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하고자 하는 여자를 위해 아무런 불만없이 이미 운전해 지나간 길을 우회하여 다시 지나갔고, 여자도 다투고 혼자서 방문했던 여행지를 다음날 남자를 위해 다시 함께 방문하였다. 나도 경주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아쉬워하는 누군가를 위해 차를 돌려 다시 돌아가 불국사 모양의 뱃지를 구매한 적이 있다. 혼자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다.결혼도 일종의 둘이 함께하는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서로 배려하고 용기를 주다보면 혼자서는 하지 않거나 못할 일을 해낼 수 있을 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들이 이렇게 함께 책을 썼듯이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이미 결혼해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