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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 작렬 왕소심 ㅣ 그래 책이야 60
원유순 지음, 원유미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3년 1월
평점 :
표지부터 아이의 관심을 끄는 잇츠북의 신간 <뒤끝 작렬 왕소심>을 아이와 함께 참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의 모습에 공감이 되어서 그런지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뚝딱 읽어내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곧 다가올 새 학년, 새 학기, 그리고 여기에 전학까지 겹쳐져서 저희 아이의 고민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지금 이 시기에 딱 맞는, 또 필요한 책을 만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4학년 등교 첫 날, 주인공 정민이는 모든 게 새로 바뀌는 새 학년, 새 학기가 영 불편해요. 새 담임선생님, 새 친구들, 새로운 교실...모든게 낯설게 느껴지잖아요...어른인 저도 아직까지 이런 새로운 환경은 긴장되고 불편합니다...ㅜㅜ 정민이는 특히 잘 모르는 아이들을 새로 사귀어야 하는 것 때문에 등교하기가 싫을 정도예요. 사실 저희 아이도 학년이 바뀌면 한 동안은 친구 사귀기 때문에 힘들어 했는데요. 정민이의 마음이 어떨지 10000% 공감이 되었답니다...
여기에 새 담임 선생님은 학급을 모둠 형식으로 운영하겠다고 하시고... 정말 소심하고 내성적인 정민이가 힘들어할만 하더라고요...제비뽑기로 정한 정민이네 모둠의 이름은 바로 '강낭콩'!! 정민이와 같은 '강낭콩' 모둠이 된 아이들은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데요. 외향적인 성격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정민우, 게임에 푹 빠져 지내는 김은수, 꾸미기 좋아하고 여성적인 장미나, 남자 같은 외모지만 자신감 넘치고 똑똑한 민유라. 이 모둠 안에서 정민이가 잘 버틸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 일까요?
그런데 모둠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정민이의 눈에 친구들의 빈틈이 보이기 시작해요. 그래서 아침마다 책상 줄을 바로 맞춰주고, 미나가 흘리고 다니는 연필, 지우개도 찾아주고, 지우개 똥도 치워주고...또 은수가 복도에 흘린 모자도 찾아주고, 민우 책상에 코딱지 눌어붙은 것도 떼어 주고, 유라 책상 위에 쏟아진 먹물도 닦아주고요...그리고 급실 먹을 때 미리미리 물컵도 갖다주며 친구들을 챙겼어요. 정민이가 친구들을 정말 세심하고 챙겼죠? 하! 지! 만! 정민이가 이토록 친구들을 잘 챙겼지만 친구들 모두 정민이의 선행을 알지도 못했고 그래서 어느 누구 하나 고맙다는 말도 안 했죠....뒤늦게 이런 서운함이 폭발해 버린 정민이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다 털어 놓는데요... 정말 책 제목처럼 '뒤끝 작렬 왕소심'이네요. 그리고 이후, 정민이는 '강낭콩' 친구들과 어떻게 되었을까요? 궁금증은 책 속에 남겨 놓을게요 ㅎㅎㅎㅎ
새 학년, 새로운 교실에서는 다양한 모습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나와 다른 모습, 다른 성향이라고 해서 그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각자의 개성이 다르고, 나와는 성향이 맞지 않는 것일 뿐... 하지만 이런 부분들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겠죠? 새 학교, 새 학년, 새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딸아이에게 각자가 지닌 모습과 개성이 다 다를지라도 모두가 친구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이야기 해줘야겠어요. 아마 제가 이야기 안 하더라도 <뒤끝 작렬 왕소심>을 읽으며 스스로 느꼈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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