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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으읍 스읍 잠 먹는 귀신 - 2022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장편동화 선정작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백혜영 지음, 박현주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10월
평점 :
잠이 보약이란 말 들어보셨죠? 잠만 잘 자도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해지고...또, 아이들한테는 충분한 수면시간이 보장이 되야 잘 성장할 수 있으니 잠은 참 중요한데요. 아이들을 비롯해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하고, 놀고,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잠 자는 시간이 아까울 만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으니 말이죠!!
<스으읍 스읍 잠 먹는 귀신>은 자야 할 시간에 잠들지 못하는,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지 못한 아이들에게 수면의 중요성과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동화예요. 또한 귀신이 되어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조금은 엉뚱한 이야기로 가족과 함께 하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깨닫게 해주고요.
수학 경시대회를 앞두고 네 시간밖에 못 잔 혜령이는 늦은 밤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졸음이 쏟아져요. 그러곤 눈이 감기고 고개가 떨어지더니 곧이어 하늘로 붕 떠 버려요. 6학년 밖에 안 된 혜령이는 그렇게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요. 저 멀리서 한 남자가 다가와 혜령이에게 이승에서 못 잔 만큼 빚을 지고 잠귀가 되었으니, 저승에 가고 싶으면 당장 잠빚을 갚으라고 해요. 주어진 시간은 단 21일, 이 기한 안에 잠빚 376시간을 갚아야 온전히 저승으로 갈 수 있고 잠빚을 갚지 못하면 악귀가 되어 이승을 떠돌게 된다고 말하면서요...
6학년 밖에 안 된 혜령이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 조차 힘든데 잠빚까지 갚아야 한다니....그리고 혜령은 자꾸만 가족들이 생각나요. 그 중에서도 동생 아령이가요...
<스으읍 스읍 잠 먹는 귀신>에는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초등학생 혜령이 외에도 새벽같이 나가 배달 일을 하는 택배 기사,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고등학생이 잠귀가 되어 이승을 떠도는 이야기들도 있는데요. 이들이 어쩌다 잠빚을 지고 잠귀가 되었는지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면서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지금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면서 안타까운 모습이기도 해서 공감이 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잠귀가 된 혜령이, 택배기사, 고등학생 수지의 사연을 통해 처음에는 죽어서 잠귀가 되지 않기 위해 이승에서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 꼭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지만...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나의 모습이 완벽하지 않아도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의미있는 일인지를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이라는 대립되는 공간과 상황, 그리고 입체적인 캐릭터들도 진행되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스으읍 스읍 잠 먹는 귀신>인데요. 그 안에 담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아요. 삶에서 우리에게 진정 중요한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이 책을 통해 가져보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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