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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없는 국가 - 이종건 비평집
이종건 지음 / 시공문화사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상헌 교수의 "대한민국에 건축은 없다"와 이번에 출간된 이종건 교수의 "건축 없는 국가"
그동안 건축비평은 인물에 대한 것들도 있었지만, 건축물에 대한 비평이 주를 이루었다.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는 2007년을 전후로 건축문화건설기술선진화위원회, 건축기본법 등을 통하여 각종 협회, 학회를 중심으로 논의되었던 것에서 벗어나 정책이라는 틀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 전에도 다양한 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으나, 특정집단의 논의에만 갖혀진 한계를 가지고 있거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회와 소통하려는 움직임이나 비판적인 시각에서 우리는 문제다라는 책이 주를 이루었다.
앞서 언급한 두 권의 책은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한국에서 건축의 문제를 개념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책들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저자가 '펼치는 글'에서 밝힌바와 같이 이제 건축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수 있는 때가 도래한 것이다.
1장 건축과 국가, 그리고 존재
건축과 국가란 어떤 관계이기에 책 제목처럼 "건축 없는 국가"라고 이야기하는가라는 점이다.
내세우는 키워드는 지역의 고유성, 역사성, 존재의 중심과 확장이다.
이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2장 건축이라는 이름으로
건축에 대한 개념의 시작이다. 개념어라는 것이 문화권에서 다루어지는 개념이 설정된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쓰는 건축에는 영어의 아키텍쳐는 동일한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 그러한 점에서 건축과 아키텍처, 서양의 아키텍처, 서양의 아키텍쳐와 국가가 이야기된다.
3장 건축 없는 국가
김효만의 건축에 대한 비평이다. 저자가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제시한 한국문화의 고유성과 관련하여 몽유도원도, 그리고 유의 공간으로 김효만의 작업을 창조적인 비평가로서 서술한다.
4장 국가 없는 건축
조민석의 건축에 대한 비평이다. 오직 자신의 생각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국가 없는 건축으로 시작하며 서로 다른 이질적인 것들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는 작업방식을 원효의 '화쟁'을 바탕으로 서술한다.
이 책은 한국건축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어 비판한 이상헌 교수의 책과 다르다. 한국건축의 상황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2명의 건축가인 김효만, 조민석에 대한 비평서라는 측면에 더 이 책의 적절한 성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