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도시 - 사진으로 읽는 도시의 인문학
이영준 지음 / 안그라픽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있자. 친구가 모하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친구 ; 사진작가?

나 : 아닌 이미지 비평가?

친구 : ????

나 : 사진작가는 사진만 찍는데 이사람은 현대사회에서의 어떤 이미지에 대한 글도 같이 쓰기 때문에 다른 이름보다 딱 이미지 비평가라는 이름이 적절한듯해

 

표지만 보았을때, 도시의 밤 풍경에 대한 책인가 사진책자인가 정도인가 정도의 기대만이 있었다. 그래도 이영준이라는 분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기계비평"을 비롯하여 기사로만 접했던 "페가수스 10000마일"이라는 책의 화려한 기사는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그 책은 workroom에서 디자인해서 더욱 기대감이 컸으나 아직 읽어보지 못했으나 빠른 시간내 볼것이다.

 

2012년 11월 술을 먹고 밤 12시를 전후로 종로3가에서 명동까지 길을 걸으면서 바라보았던 서울의 중심부의 모습은 "초조한 도시"의 표지를 떠올리게 했다. 낮에 보이던 도시와 달리 저 높은 빌딩에는 아무도 밤에는 없는 비워진 거리로 남아 있다. 낮에야 어떤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밤에는 모든 것이 묻혀 버렸다.

 

다시 책이야기를 하자면, 어려운 현대의 예술철학적 언어들이 아니더라도 적절한 사진과 이야기들로 읽는 내내 즐거웠다. 마치 이야기꾼이 천천히 그의 사진들을 한장씩 꺼내며 도시의 이미지를 언급하는 듯 하였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의 풍경이고, 한 번쯤 지나치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다시 한번 생각케해주었다.

 

서문은 다른 일반적인 책의 감사의 글과는 달리

이 책의 제목과 시작점이 어디인지를 명확하게 제시하며 그 출발점에 나를 세워놓았고 거침없이 책을 읽어나가게 해주었다.

 

몇 개의 기억나는 부분

"모든 것이  빨리 변하고 사라지는 한국에서는 무엇이든 6개월만 지나면 옛날 것이 된다

지은 지 30년이 안 된 잠실 종합운동장이 300년도 넘는 베르사유 궁전보다 낡아 보이는 곳이 한국이다"

"도시의 초조함을 괄호에 넣기"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건축, 도시학자가 쓰는 건축도시의 이야기도 기본적으로 보아야 하지만 그보다는 다른 분야 특히 디자인(콘크리트 유토피아), 사진 분야에서 도시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그가 체험하고 느낀 그대로의 생각을 접할 수 있어서 더 신선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다만, 사진작가는 사진으로만 접하는 탓에 사진을 잘 모르는 이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기존의 건축도시 책자는 기존의 서양, 자신의 학문적 배경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공감대가 다소 부족한 상황에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도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에서 처럼 그는 건축도시를  기호의 제국, 밀도와 고도, 콘크리트의 격이라는 3개로 뿌려놓으면서 이야기한다.

 

벌써 다음번 만남이 기대된다.

(페가수스 10000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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