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 신드롬 - 2022 프랑스 앵코륍티블상 대상 수상작 반올림 59
마리 바레이유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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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신드롬
#마리 바레이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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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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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수신인도 없는 연애 편지인가 밋밋하게 읽었는데 반전 이후 책을 읽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소설책의 리뷰가 스포가 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라, 책 이야기보다는 감상을 적기로 해본다.

최근 유전병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유전자 검사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발병 가능성이 낮거나 일정 연령 이상 되었을 때 발현되는 질병을 사전에 아는 것에 대해 질문했었다. 자신의 한계를 미리 선그을 수 있는 점에서 모르고 싶다는 의견과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다는 의견, 질병에 따라 다를 것 같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크고 작은 질병에 대해 미리 알게 되는 것이 어떠한 느낌일지 미루어 짐작해보았지만, 사망에 이를 수 있거나 나의 삶에 큰 변화를 미치는 유전병에 대해서는 많은 상상력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렇게 서사가 있는 이야기로 만나게 되니 레아와 동생, 엄마와 아빠, 친척들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고.. 같은 사건을 경험했을 때 레아와 동생이 보이는 태도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내 인생이 엉망진창인 것 같고, 다시 바로잡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 같은 느낌일 때가 있다.

심지어 레아는 그게 자신의 잘못도, 의지 때문도 아니다.

그게.. 인생이다.

바닥에 쏟아버진 스파게티면처럼, 인생이 익으려면 상자 속에 똑바로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섞이고, 부서지고, 어떤 때는 망치기도 해야 할 것이다. 


레아가 안토니를 만난 건 다행일까? 요즘은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 주인공의 입장과 엄마의 입장에서 여러 감정이 오간다. 자신의 슬픔 속에 익사하지 않고 시간을 견뎌내는 아이를 옆에서 지지해줘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 이해하면서 과연 나는 "너만 힘든게 아니잖니!!"라고 소리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운동부 자녀를 위한 플랜 B는 필요한걸까.. 필요하다면 어디까지? 이런 현실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다보면 책 한 권으로 밤샘 수다가 가능할 것 같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파란시간에, 바람의 아이들에게 많은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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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나랑달라도너무달라
#이만경 글그림
#바람의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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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시간

시원한 파란색의 표지 속 아이는 마냥 신난 모습이다.
어른이들도 한때는 이렇게 그저 즐거웠던 아이들이었을텐데.

밖에 나가 놀자는 아이의 말에 아빠는 "오늘 비가 온대." 하고 답한다.
"아빠도 참, 우산을 쓰면 되지."하는 말 옆에는 우산 수영장에서 튜브타고 놀고 있는 아이가 보인다.

어렸을 때 우산을 들고 거꾸로 세워서 비를 받으려고 했던 우리집 꼬맹이 모습이 떠오른다.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방울도 재미있고 빗소리도 신나고, 우산에 빗물을 받아보고 싶은 호기심도 막 생기고, 물웅덩이에서 폴짝하면 물이 튀는게 너무너무 재밌던 아이.

'우산을 써도 발이 젖을 텐데. 발이 젖는 건 딱 질색이야.'라는 아빠의 말에 피식 웃음이 난다. 우리집 아이는 어느새 발이 젖기 싫은 어른과 우비를 입고 슈퍼맨이 되는 아이 사이, 가끔은 이쪽 가끔은 저쪽으로 가는 어린이가 되었다.

그래서 "아빠랑 나랑 달라도 너무 달라"가 아니라 아빠 마음과 아이 마음을 동시에 갖고 피식피식 웃는다. 이런 말랑말랑한 시간이 좋아서 그림책을 보게 된다. 어른들도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편안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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