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마흔, 이솝우화에서 길을 찾다
강상구 지음 / 원앤원북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이솝우화는 어릴적에 정말 많이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께서 몇 편의 이솝우화를 예로 들어서 그에 대한 느낀점을 써오라는 숙제를 내주셔서 '이 이야기에서는 뭘 배울 수 있나' 고심하며 몇 번을 읽고 또 읽었다. 나중에는 너무 헤져서 엄마가 한 권을 다시 사주셨는데 이렇게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니까 감회가 새롭고 반갑다~

 

더욱이 이솝이 실제로 존재하며 해학과 기지가 많았던 그리스 노예이고 작가였다니 놀라웠다!  신화처럼 어느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2600년전에 해학적으로 동물에 비유해 만든 우화가 오늘날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것도 놀랍다! 그러고보면 사람 사는 사회의 양상은 시대를 막론하고 다 똑같다보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있고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기위해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남을 부러워지 말기, 자만심에 빠지지 말고 타인과 더불어 공존하기, 위험을 이기는 항체를 만들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기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지은이는 80개가 넘는 이솝우화를 예로 들면서 각각의 이솝우화마다 현대사회의 현상 등에 접목하여 독자들이 개인의 삶에서, 인간관계에서, 사회생활 속에서 지혜롭게 적용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고 있다. 삶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던것과 놓치고 있던 것들을 잘 정리해주고 앞으로의 삶을 잘 이겨내면서 사람들과 더불어 아름답게 살 수 있도록 그리고 지혜롭게 사는 삶은 행복하다는 것을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말해주고 있다.

 

 

 

『    개미와 비둘기 - 선행에는 보답이 따른다

 

개미 한 마리가 목이 말라 샘에 내려갔다가 물에 휩쓸려 빠져 죽게 되었다. 그것을 보고 있던 비둘기 한 마리가 나뭇잎을 따다가 샘물에 빠진 개미에게 던져주었다. 개미는 그 위로 올라가 살아났다. 얼마뒤 사냥꾼이 비둘기를 잡으려고 그물을 들고 다가왔다. 개미가 이것을 보고 사냥꾼의 발을 물었다. 사냥꾼은 비명을 지르며 그물을 떨어뜨렸고 비둘기는 무사히 도망갈 수 있었다.

 

요즘 세상에는 이웃이야 어쨌든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극도의 이기주의가 팽배하다. 길가에 쓰러져 신음하는 행인을 보고도 누구 하나 일으켜주지 않고 나는 도와주지 않으면서 다른 누군가 나서줄것을 기다리며 경찰이 할 일이라고 피한다. 누군가 나타나 도와주면 천사가 나타난것처럼 각종 매체에서 호들갑을 떤다. 

 

이 우화에서 비둘기가 떠내려가는 개미를 모른척한뒤 그 광경을 보지 못했다고 변명하면 누가 비둘기를 비난하겠는가? 개미가 사냥꾼의 총에 희생되는 비둘기를 보고서도 내 힘으로 어쩔 수 업었다고 말하면 어떻게 개미를 비난하겠는가?  이런 변명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웃의 어려움을 모른체 하지않았고 자신의 일처럼, 가족의 일처럼 생각하며 위기를 목격한 즉시 행동에 옮겼다. 도움이 필요한 바로 그 시간을 놓치지 않았다. 이 세상에 남의 도움을 받지않고 살 수 있는 독불장군은 아무도 없다.

 

선행은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고 미움이 완연한 곳에 사랑을 가져다준다. 선행은 간단한 일에서 시작되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일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선행은 남에게만 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를 격려하며 즐거운 마음을 가지는 것은 자신의 영혼에 대한 선행이다. 자기자신에게 선행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다른 사람에겓 선행을 베풀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                                                                                                                                    』

 

 

선행.. 간단한 일에서 시작되고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선행을 내가 할 수 있는만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속상한 기억을 만들어준 사례가 있어서 아직도 씁쓸한 웃음이 난다...

 

예전에 아르바이트할 때 지하철에서 돌아다니시는 장님 아저씨를 도와준적 있다. 다음 정거장에서

우연히 밖을 내다보니 바로 그 장님 아저씨가 계단 앞에 가서 지팡이를 착착 접더니 썬그라스를 벗고 돈을 막 세는것이 아닌가? 안된생각에 차비만 빼고 있는 돈 다 탈탈 떨어서 줬는데.. 정말 기막히고 놀라고 황당해서 지하철 창에 바짝 붙어서 한참 바라본적이 있다.. '양심의 가책은 안받나?

어떻게 사람들을 속여가며 저렇게 돈을 벌 수가 있지? '생각하며  한참동안 속상하고 힘들었다.

보상을 바라고 한건 더더욱 아니었고 당연히 진짜로 아픈 아저씨라 생각해서 진심으로 우러난 마음으로 한거지만.. 그 손에 들려있던 돈뭉치를 벌기위해 헤아릴수도 없는 수많은 마음을 갈취해갔다는 생각에 참 씁쓸했다..

 

그뒤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지하철 계단에 엎드려있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돕고싶다가도 '저사람도 가짜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 선뜻 나서기가 고민되었다. 몇번을 그렇게 지나치다가 너무 허름한 웃옷을 걸친 분을 봤을때 부모님 얼굴 생각나서 다시 가서  "많이 못드려서 죄송해요. 용기 잃지마세요~" 하고 돌아섰다. 하지만 그 장님 아저씨가 클로즈업 되면서 느꼈던 묘한 기분.. 저 분도 가짜로 저러고 있는걸까 싶은... 참 누구나 믿을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편법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작 진실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그래서 이제는 시간도 많이 흘렀으니 그런 안좋은 기억일랑은 다 떨쳐내고 그 사람이 거짓 행동으로 도움을 요청한다고 해도 내가 진심의 마음을 담아서 조금의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계속 하겠노라고 다짐해본다.

 

『 당신의 손안에 있는 것 중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라.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탐내기 전에 당신의 손에 있는것부터 챙겨라. 』

 

내 손안에 무엇이 있던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많이 가지고있구나 ㅎㅎ나눈다고 했다가 못나눈것도,  버린다고 했다가 못버린것도 많다.. 사는동안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탐내지는 않았지만  미래를 대비한다며 내 힘 닿는대로 더 가지고싶어서 건강 생각안하고 몸을 혹사시켜서 힘든적은 있었다.. 이제는 욕심을 버려야겠다.  내 손안에 딱 맞게만 가지고 나눌것은 나누는 인생이

되어야겠다.


『 타인과 더불어 공존하자 』제일 마음에 와닿던 말... 저자의 말에 따르면 타인과 더불어 공존하기 위해서는 남의 호의를 받아들이고 수고를 칭찬할 줄 알아야 하며 평소에 선한 인맥을 쌓아두어야한다. 더불어 잘못된 논쟁은 중지해야 하며 남을 괴롭히지 말고 스스로 하게끔 하고 서로 배려하는 훈련을 해야한다. 서로 다투다 남 좋은 일 하지 말고 잘못된 이간질에 놀아나지 말아야하며 친구의 처지를 이해해야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과 더불어 공존하며 잘 살 수 있을것이다!

 

대학교 시절부터 사회생활을 해왔지만 아직도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삶은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아직도 삶에 대해서 궁금한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일도 많다. 깨우치고 싶은것도 배워야할것도 많다. 하지만 난 안다. 이 세상 떠나는 마지막날에도 그 모든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인간은 없다는걸... 그때 그저 참 지혜롭게 살았구나.. 사람답게 살았구나.. 느끼며 행복하게 웃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책에서 얻게된 많은 삶의 지혜를 잊지않고 삶에 적용하면서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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