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의 생각 없는 생각 - 양장
료 지음 / 열림원 / 2025년 6월
평점 :
품절


자기다움을 지키는 용기, 그 단단한 흔적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디렉터 료(이효정)는 이제 단순히 인기 베이커리 브랜드의 창업자를 넘어, ‘자기다움’이라는 단어에 생생한 현실감을 불어넣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그녀의 첫 산문집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은 10여 년간의 사색과 관찰, 그리고 일상에서 길어 올린 감정의 결을 담아낸 기록이다. 이 책은 단순히 성공한 브랜드의 비결을 밝히는 경영 에세이가 아니라, ‘진짜 나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깊고 조용한 응원의 메시지다.


자기다움, 그 단단함의 근원

료는 어릴 적부터 “궁금하고 이해되지 않는 것이 많은 아이”였지만, 자유분방한 생각이 사랑받지 못한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오랫동안 자신을 관찰하고 내면으로 침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그 소심함과 고독이 오히려 그녀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료는 “자신을 방치하는 건 직무유기”라고 말한다. 다친 부분, 아픈 부분을 외면하지 않고, ‘내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은지’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는 과정이 그녀의 자기다움을 만들어냈다.

그녀가 만든 공간들은 ‘브랜딩’이라는 거창한 전략의 결과물이 아니다. “집에서의 저, 매장에서의 저, 제가 먹는 것, 저의 취향들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일 뿐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이 꾸밈없음,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용기가 바로 료의 단단함이다.

 

 자기다움을 만들어가는 방식에 대한 존중 

료는 ‘남의 최단거리가 나의 최단거리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타인의 길을 좇기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이다. 그녀는 유행이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나답게 살 수 있는가’에 집중해왔다. 그 고민과 실천이 브랜드에도 고스란히 담겨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건낸다. 자기다움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녀 역시 “진짜 나를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녀는 ‘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의 소중함을 반복해서 일관되게 전해준다. “삶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 있어야 한다”는 그녀의 메시지는, 각자의 소중함을 존중하라는 따뜻한 격려로 다가온다. 


그녀로부터 받은 응원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을 읽으며 가장 크게 받은 응원은, ‘나답게 살아가도 괜찮다’는 확신이다.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움츠러들었던 시간,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 애썼던 순간들을 지나, 결국 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료는 자신의 삶과 글로 증명한다. 그녀의 단단한 자기다움은, 독자에게도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존중할 용기를 건넨다. 가장 중요한 건 “물리적으로 끊임없이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는 ‘온전한 나’인지를 재차 치밀하게 확인하는 일”


책은 나에게 그렇게 와닿았듯이, 자기다움을 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강한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료의 단단함은, 우리 모두가 자기다움을 만들어가는 여정에 든든한 동행이 된다.

모두가 그렇게 소중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다양하게 흥미로운 세상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유토피아
- P172

프리스타일이 가능한 건, 프리하지 않은 매일이 모여서 일거야. .. 모두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매일의 성실함이 덧대어 만들어낸 반복과 누적의 그 무언가가 아닐까. 절대로 한 번에 가질 수도 없는, 의도 따위 없던 완벽하게 준비된 즉흥성이라고 나는 믿는다.
- P218

계속 나를 추구해. 매일을 거르지 않고 , 조금씩 그저 간다.
- P236

물리적으로 끊임없이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는 ‘온전한 나’인지를 재차 치밀하게 확인하는 - P275

자신의 취향을 발견해낼 수 있는 수많은 경험들이 모여, 온전한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자신만의 컬러로 아름답게 구현해 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묘책 같은 것 없이 그저 스스로를 맘껏 표현할 때, 그것이 결국 사랑받는, 신기하고도 어쩌면 당연한 귀결. 누구의 생각과 행동이 아닌, 모두들 자신의 이야기대로 살아감으로써, 작든 크든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것이 제일이 되는 매일이기를. - P279

누군가와 경쟁할 마음 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삶의 유니크함이라는 진짜의 무엇가를 찾는 사람들이 원하던 그 누군가가, 결국 내가 되는 선순환들이 이미 세상의 원리였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처럼.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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