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거짓말 - 우울증을 가리는 완벽주의 깨뜨리기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 지음, 송섬별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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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다는 거짓말' 나를 다시 뒤돌아 보게 하는, 내가 나를 잘 돌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나는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늘 직진이었다. 나를 챙길 시간도 없이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해치웠고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 조금의 취미를 즐기는 몇 십분의 시간 외에는 내가 기뻐하는 시간이 없었다. 우연히 서평 모집 글을 보고 이 책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얼마 후 서평을 쓰기 위해 이 책을 받게 되었다. 단순히 호기심으로 이 책을 열어보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우울증'과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여러 사람들의 경험과 이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을 이겨낸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등 정말 중요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자신이 완벽주의자이거나 자신을 깎아내리거나, 혹은 너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이나 힘든 일들을 말하지 않는다면, 혹은 다른 정신건강 문제를 갖고 있다면, 혹은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삶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한다.

 이 책에서는 매일 하나의 질문을 한다. 아, 이 책에 적혀있듯 굳이 완벽하게 답을 하기 위해 자신을 괴롭히면서까지 답을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종이나 공책, 일기장, 다이어리 등 자그마하게 마음 편히 자신의 생각을 적으면 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잘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쓴 저자가 말하듯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은 전혀 나쁜 것이 아니다. 옛날이라면 "쟤 가까이 가지 마, 너도 이상해질 수 있어.", "쟤 정신병원 다닌데" 등등 이상하게 보았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정신병원을 다니던 정신과를 다니던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신도 몸처럼 관리를 해줘야 하는 법. 정신이 아프면 몸아 아플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자신의 생각, 마음에서 나오는 법이다. 자신이 밝게 세상을 보려 한다면 세상은 하늘 위에 있는 태양보다 밝을 것이고, 자신이 이 세상의 모든 아픔과 슬픔에 빠져있다고 생각한다면 언제 기쁜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 밝은 불빛 속 자신만 어두운 흑백일 것이다.

 나도 전엔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내가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을 겪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엔 모른다. 자신이 이런 증상을 겪고 있는지도 눈치 못 챌 수도 있다. 나처럼 말이다. 나는 이 책에 나오는 다른 경험자들처럼 세상 밖으로 나가보려 한다.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말이다. 자신의 상태를 누군가에게 알리기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는 꼭 한 번쯤은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거.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을 겪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물론 나도 포함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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