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을 말한다 - 국내 최초 의학전문기자부터 의학채널 비온뒤까지
홍혜걸.지승호 지음 / 비온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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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평소에도 도움많이 받고있는
비온뒤를 통해 이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술술 잘 읽혀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답니다
제 찐친에게도 소개해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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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경영을 가꾸다 - 관찰학자 최재천의 경영 십계명
최재천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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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재천은 화제에서 벗어날 법한데 그러지 않는 사람이다. 지식인으로써 책임감을 놓지 않는 모습이 언제나 아름답고 존경스럽다. 그가 이번에는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라는 쌩뚱맞은 제목의 책을 들고 왔다. 최재천과 경영이라니, 영 어울리지 않는 듯싶지만 읽다 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평생 경영과는 상관없는 전문 직종에 종사하다 뒤늦게 사회의 부름을 받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

그는 이런 목적으로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어떤 부분에선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 중에는 거의 모든 대화를 , 내가 그거 해봐서 아는데.”로 시작하신 분이 있다. 그렇게 잘 아시는 분이 왜 물은 가두면 썩는다는 걸 몰라 전국 강물을 녹조 라테로 만드셨는지 묻고 싶다. 나는 해보니 정말 모르겠다. 왜 망하는지. 어떻게하면 망할 수 있는지. 매우 건방지게 들리겠지만 리더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원칙만 지키면 망하기가 성공하기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 ’

볼드모트 한 사람을 위해 책을 쓴 것 같단 인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어떤 독자층을 대상으로 썼건, 누구나 이 책을 집어들어도 좋을 것 같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가 실상은 작법서가 아니라 에세이로 기능하는 것처럼, 이 책도 경영서라기 보다는 인생철학책으로 에세이로 기능한다. 워낙 달변인 사람이 자신이 겪은 재밌는 이야기를 말해주니 책은 술술 읽힐 수밖에.

2. 국립생태원장으로 부임해 일하던 초창기 어느 날이었다. 회의 중 모두가 쓰는 용어 하나가 도저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서 아무 생각 없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순간 회의실 안에 있던 모든 눈이 동시에 나를 향했다. 마치 SF영화의 한 장면 같았던 그 순간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러더니 그 눈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서로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그 표정이 무얼 의미하는지 분명히 알았다. 이런 용어도 모르는 사람을 원장으로 모시고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할지 까마득하단 표정이었다.

학문을 제대로 닦기 위해, 좀 이기적일지는 몰라도 학생처장이나 학장도 고사하며 교수로만 생활했다는 그는 난생 처음 리더 자리에 올라 처음엔 고생을 했다.  하지만 0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그의 경험은 읽는이에게 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전문 경영인의 경영서가 아니라서 오히려 더 '생활밀착형'이고, '귀에 착착 감기는' 지침들이었다. 특히나

 

"사실 여왕개미는 알을 낳는 개미이고, 리더가 아닙니다. 일은 일개미들이 합니다. 몇 가지 규범만 정해놓고 나대지 않는 사람이 우리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특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원들의 창의성이 꽃피려면, 조직이 성장하려면, 우두머리 입에 재갈을 물려야 한다. 처음 몇 차례 처참하게 실패하더라도 긴 안목으로 보면 이를 악물고 참으며 실패의 아픔마저 감수해야 한다."

 

나대지 말라고, 입에 재갈을 물라고 주문하는 부분에서 공감이 많이 갔다. 직원들이 전에 어떤일을 했느냐를 기반으로 하는게 아니라,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해하는가를 기반으로 인사를 재배치 했다는 점도.

 

다른 회사에서도 이런 생각을 좀 했으면 좋겠다. 신입사원 면접때 자기네 회사에 왜 지원했는가를 질문하는 것 보다, 이 직무를 맡아서 할 때 당신이 행복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하는 게 더 옳지 않나.

 

 

3. 생태계에 대한 오해가 경영에 대한 오해와 맞닿아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생태계를 오랫동안 관찰한 덕분에 경영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몸에 밴 최재천이 국립생태원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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