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리더십 - 애플 테크 리더가 들려주는 30가지 비법
마이클 롭 지음, 김정혜 옮김 / 한빛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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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스케이프의 관리자, 애플의 고위 관리자 및 임원, 슬랙의 경영자가 쓴 리더십 책.

앞에서부터 쭉 책을 읽어나가는데 '옮긴이의 말'을 읽고 그만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족이 많다. 번역을 믿고 읽어도 되나 싶었지만 저자와 책은 잘못이 없으니 읽기로 한다.


책을 읽으며 8년의 직장 생활 동안 만났던 리더를, 상사를, 자격 없던 이를 떠올렸다.

9장 '신참 관리자가 죽음의 나선을 피하는 방법'은 특히 재미있었다.

일면식도 없는 이가, 내가 과거 겪었던 일을 마치 옆에서 지켜본 것인 양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그 괴로운 여정이 신참 관리자가 흔히 죽음의 나선에 빠져드는 과정이었다니.


뜬구름 잡듯이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뜬구름 잡는 듯하면서도 구체적인 사례나 일화, 경험담을 풀기도 하고 도무지 읽히지 않는 이야기도 한다. 원문이 문제인지 번역이 문제인지.


8장 IT 시대의 시간 절약 방법은 읽다가 혀를 내둘렀다.


당신은 나름의 근거에 기반해 아래의 행동 중 하나 이상에 강한 반발심이 생길 수 있다. 강렬한 반응에 겁먹지 마라. 오히려 시간을 어떻게 소비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속이 부글부글 끓고 화가 나더라도 나를 믿고 계속 읽어나가길 바란다.


루틴과 강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규칙을 세우고 끊임없이 개선하는 과정을 즐기는 나도 다른 사람의 저런 면은 좀 난해하다고 느낀다.

나는 귀엽다. 저 정도는 되어야 애플의 임원이 되는가 보다.


이런 책은 읽고 따라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자기 계발서 등도 마찬가지지만 모두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놓인 환경이 다르기에 따라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저자를 이해하고 맥락을 읽고 몇 가지 키워드를 건져내고 몇 가지 정신을 긁어오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읽다 보면 팀이, 팀원이, 사람이 보인다.

읽고, 상상하고, 대입하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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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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