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결과 글을 익힌 이의 뇌는 문맹자의 뇌와 여러 측면에서 차별화됨이 밝혀졌다. 뇌가 언어를 이해하고 시각 신호를 처리하는 방식,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기억을 형성하는 방식 등에서 차이를 보인 것이다. 멕시코의 심리학자인 페기 오스트로스키 솔리스(Feggy Ostrosky-Solis)는 “읽는 방식을 배우는 것은 성인의 신경정신적 시스템을 강력하게 형성한다”고 말했다.

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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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술은 인간 의지의 표현이다. 도구를 통해 우리는 힘을 키우고 자연, 시간, 거리는 물론 타인 등 주변 환경을 통제하기를 원한다. 기술은 크게 네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우리의 자연적 능력을 보완하거나 극대화시키는 방식에 따른다. 쟁기, 바늘, 전투기 등을 아우르는 한 무리는 우리의 체력, 민첩성 또는 복원력을 키워 준다. 두 번째 무리는 현미경, 확대경, 가이거 계수기 등으로 우리 감각을 민감하게 만든다. 저수지, 피임약, 유전자 변형 옥수수 등의 기술을 아우르는 세 번째 무리는 우리가 필요나 욕망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자연의 모습을 바꿔 놓는다.

지도와 시계는 네 번째 무리에 포함된다. 의미가 약간 다르지만 사회인류학자인 잭 구디와 사회학자 대니얼 벨이 쓴 ‘지적 기술’이라는 단어를 빌리면 그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정신적 능력을 확장시키거나 또는 지원하는 대 사용되는 모든 도구들, 즉 정보를 찾고 분류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해, 노하우와 지식을 나누기 위해, 측정하고 계산하기 위해, 우리 기억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들을 망라한다.

- 73~7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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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 조직이 천재적이라 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많은 것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도리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철학자인 데이빗 불러(David Buller)는 진화심리학을 비판한 책 《Adapting Minds(적응하는 사고)》에서 자연 도태 과정은 “미리 만들어진 적응으로 이루어진 뇌를 설계한 것이 아니며 도리어 개개인의 일생을 통해 또는 며칠에 걸쳐, 요구를 담당하는 특별한 구조를 형성하면서 주변의 환경적 요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적었다. 진화는 말 그대로 우리에게 여러 번 사고를 반복함으로써 변화할 수 있는 뇌를 안겨 주었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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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기[타자기]는 그[니체]의 저술에 아주 미묘한 영향을 끼쳤다. 니체의 가까운 친구 중 한 사람으로 작가이자 작곡가인 하인리히 쾨젤리츠는 니체의 글에서 변화를 감지했다. 니체의 산문은 보다 축약되고 간결해졌다. 새로운 힘이 느껴졌다. 마치 일종의 불가사의하면서 초자연적인 힘을 통해 기계의힘이 종이에 찍히는 단어로 전이된 듯했다. 쾨젤리츠는 편지에 “아마도 이 기기를 이용하면서 새로운 언어를 갖게 될 것이네”라고 쓰면서 자신의 작업에 대해서는 “음악과 언어에 대한 나의 생각들은 펜과 종이의 질에 의해 종종 좌우되지”라고 말했다.

니체는 이에 대해 “자네의 말이 옳아. 우리의 글쓰기용 도구는 우리의 사고를 형성하는 데 한몫하지”라고 답했다.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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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은 통일국가의 건설을 지원했다. 그리고 통일국가 수립을 위한 투쟁의 성공은 흔히 토착 자본에 엄청난 힘이 됐다(예컨대, 남북전쟁이 끝나고 수십 년 동안 미국 자본주의가 엄청나게 성장했고, 프랑스-프로이센 전쟁 후 독일 자본주의가 엄청나게 성장했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자본은 결코 고전경제학파의 반反국가주의 도식에 따라 발전하지 않았다. 자본은 국가구조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그 영향도 받았다.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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