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강해
김흥호 지음 / 사색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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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읽으려고 마음 먹었을 때, 

"한자도 많이 나오니까 각오를 좀 해야겠지."  

그러나 30분도 채 되지 않아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풀이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좋아하는 양명학, 서양철학과 성경 구절 등을 비유하면서 풀이한 때문이리라. 

불경과 성경을 한 줄도 읽지 못했을 때는 이런 말씀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누구나가 다 한번쯤 경험하는 것으로써,

불경으로 예를 들면, "색즉시공 공즉시색"

성경으로 예를 들면,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얻으리라"  

"또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 이는 그들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이다"

길을 가면서도 생각하기도 하고, 밥을 먹으면서도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이것이 생각없는 생각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화장실에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 보기도 했다. 전철 안에서도 사무실에서는 쉬는 시간에 생각을 해 보았다. 도저히 알 수 없었다.  

그런 것처럼 3장 비유품에서, 성문, 연각, 보살, 불타하는 말이 나오고, 

기도 단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기원, 묵상, 관상, 합일이라는 말이 나온다.  

평소에 위의 말씀처럼, 기도가 무엇인가? 하고 늘 생각하고 고민한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기도하는 한 단어에 대하여 몇 달이나 생각없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이 4 단어를 보고 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 나의 생각과 거의 일치하구나!!! 하고 속으로 탄식이 흘러 나왔다.

이를 기독교의 말씀으로 매핑한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이것은 바로 영혼(곧 성령)의 양식을 구하라는 이야기인데 이를 매핑한 것이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설사 지행이 일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무슨 소리하는지를 알아 차릴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佛心者是 大慈悲也 ,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요한일서 4:16 

무슨 다른 말이 필요하겠는가? 

 

2장에서, 또한

應無所住而生其心 
 

이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 말씀이 

피부에 와 닿았다. 

 

한편으로 저자도 이 경지에 들어간 것인가? 

아니면 철학적으로 풀이를 잘하고 있는 것인가? 반문하면서,

현실에서 다시 꿈 속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참고로, 

한국사람들은 특히 화엄경을 좋아하고 

중국사람들은 특히 원각경을 좋아하고 

일본사람들은 특히 법화경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이에 따라 그 국민성이 왜 차이가 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느 것이 좋다가 아니라, 나름대로 특징이 있기 때문이리라. 

진리는 어느 것 하나만 제대로 알아도 된다고 본다. 다 통하기 때문이리라.

그냥 취미 삼아 다 읽어 보았다. 

시간나는 사람은 다 읽어 보기를 권한다. 

다만 먼저 읽어 본 사람으로서 불교든, 유교든, 서양철학이든, 도교든, 기독교든 하나는 정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치 잘못하면 옆 길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리라.  

초심자가 읽기에는 기초 지식이 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자칫 잘못하면 왜곡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이리라. 일부 풀이가 좀 이상한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진리를 묵상하는데 손색이 없었다.

아무튼 법화경을 서양철학, 성경, 양명학 등의 표현으로 절묘하게 매핑하여 이해하도록 한 점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러한 종류의 책들이 다 그러하듯이 

단순히 읽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묵상하고 생활 속에 접목해 보고 말씀의 기쁨과 지혜를 몸소 느껴 볼 때 참 보람과 즐거움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책을 읽고 기쁨이 솟아 나지 않는다면, 선정의 깊이를 더할 필요가 있다고 감히 지적해 본다.  

(책을 잘 적어서 혹은 풀이를 잘 해서가 아니라, 그 책 속에 있는 진주를 보지 못한 때문이리라.)

  

개인적으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뭇사람의 생각없는 생각을 좋아한다. 

 

그리고 요즘처럼 힘든 때,  

경제 타령만 하지 말구 먼저

온 국민들이 영혼의 양식을 구하는  

범 국민적 정신운동이 일어나기를 내심 기대해 본다. 

 

정말 온 지구촌의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서로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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