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왕관 유리왕좌 시리즈 2
사라 제이 마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아테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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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의 왕관> 책 표지에 타오르는 듯한 화염 앞에 쌍검을 들고 있는 은발의 여주인공 모습이 강렬하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라는 표지 글귀가 오랜만에 판타지 소설을 읽는 내 기대치를 한 것 올려주었다.

게다가 기대치에 충족하듯 유리왕좌를 비롯해 다수의 책을 37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한 작가의 내공을 책을 읽는 내내 엿볼 수 있었다.

 

  처음 이 책을 보고 드는 생각이 책 제목이 왜 <어둠의 왕관>일까’, ‘왕관과 어둠은 왠지 안 어울리는데하며 읽기 시작했다. 물론 마지막 부분에 사건이 해결되면서 책의 제목이 이해되었다. 제목이 바로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열쇠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주인공 셀레이나 사르도시엔은 어린 시절 무자비한 정복자 아달렌 왕에 의해 부모 형제는 물론 나라까지 빼앗기게 되었다. 그리고 셀레이나는 살아남기 위해 또한 자유를 얻기 위해 자신을 절망 속에 빠뜨린 왕의 전사이자 자객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녀는 아름다우며 강철같은 심지가 있고 신의를 지키는 매우 강한 사람이다.

 

  비록 셀레이나는 살아남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전사로 성장했지만 생명을 재미로 죽이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을 죽이고 살아온 그녀의 인생이라면 죽음이 익숙할 텐데도 자신의 생명이 위험하지 않다면 절대 함부로 죽이지 않으며, 소중한 사람의 죽음은 언제나 그녀 가슴에 묻는다.

 

  그녀는 왕의 명령에도 암살대상자의 따뜻하고 선한 모습을 동경하고 자신이 섬기는 왕에 대한 회의을 느끼고 암살을 위장하기도 한다. 그 모습에서 그녀가 평화로운 삶을 꿈꾸는구나하는 마음이 느껴져 안타까웠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에 무너져 내리지만 그로 인해 더욱 단단해지고, 어깨가 더욱 무거워 지지만, 끝까지 맡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고 경이롭게 느껴진다.

 

  셀레이나가 사랑에 빠져 가장 행복한 순간 소중한 친구 네히미아 공주가 살해당하고 그녀의 삶은 또다시 뒤틀리기 시작한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한 근위대장 케이올이 친구의 위험을 알리지 않았다는 배신감에 그를 멀리한다. 겨우 정신을 차린 후 그녀는 네히미아의 죽음을 파헤치다 거대한 고대 비밀을 알게 된다.

 

  아달렌 왕이 어떻게 아달렌 보다 강력한 테라센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었는지, 대륙에 퍼진 마법을 일순간에 사라지게 만들 수 있었는지 그 힘의 원천을 알게 된 것이다. 바로 고대 비밀 수수께끼 한 개를 풀고 얻은 돌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네히미아의 무덤에서 맹세한 이일웨이의 해방, 그녀의 새로운 암살 임무 그리고 그녀가 사랑했던 케이올을 왕의 계략으로부터 어떻게 지켜 낼 수 있을지. 또 나머지 수수께끼 2개는 작가가 어떻게 풀어낼지 다음 책이 무척 기대된다.


  아주 오랜만에 판타지 소설을 읽었다. 아이들 재워놓고 혼자 밤에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책을 놓아야 했던 순간에는 다음날에도 드라마처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싶거나 머리가 복잡해서 머리를 식히고 싶으신 분들이 다른 생각 안 들고 흥미진진하게 몰입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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