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문학으로 세상을 마주하다 -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청소년 소설 읽기
김태리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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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비책공방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받아서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십대, 문학으로 세상을 마주하다>

제목부터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지금 10대가 바라보는 '지금'이 어떤지 궁금했고, 개인적으로 청소년 문학을 좋아해서 서평단을 신청했다.

(정작 청소년이던 때엔 잘 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때의 기분이나 감정이 그리워져서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책은 60여 개의 소설들을 크게 학교, 가족, 우리(함께), 미래로 분류한 뒤, 각각 4가지의 세부적인 주제로 다시 한 번 더 나눴다.

생각보다 소개하는 소설의 수가 많아서 조금 놀라긴 했지만 이야기들이 정말 재미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고, 공감가는 부분들이 참 많았다.




1부 '학교'에는 많은 청소년들이 겪고 있을 일이 담겨 있었다.


'나'에 대한 내적, 외적 고민과 사랑, 그리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학생과 학생 사이,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적, 외적 고민에서는 많이 공감됐다.

하지만 기억에 오래 남은 것은 사랑이었는데 아무래도 학교에서 잘 알려주지 않지만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러기 힘들다면 이런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2부는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 잊고 사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가끔은 적 같지만 어떨 땐 동지 같은 '형제자매', 청소년기의 자녀 입장에서 마주한 '부모', 외할머니 생각이 난 '조부모'의 이야기는 모두 따뜻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가장 앞부분에 나왔던 가정 폭력에 대한 것은 잊기 어려웠다.

'사랑의 매'라는 이름 아래 아이를 훈육한다는 일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 그리고 함께라는 이름의 3부는 '사회'가 주제로 변두리에서 소외된 이들, 청소년 알바, 세월호나 삼풍 백화점 같은 참사,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통일)을 다룬 이야기였다.


그중 '청소년 알바'는 10대들이 현실적으로 알아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성인이어도 불합리한 조건으로 일을 하게 될 때가 있는데, 잘 모르는 청소년의 경우 그것보다 더 좋지 않은 일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누군가 확실히 알려준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4부는 미래란 주제처럼 아직 멀었지만 점점 다가오는 언젠가의 이야기였다.


그중 동물에 대한 부분은 아직까지 떠오른다.

살아있는 생명을 인간의 마음대로 유전자를 조작하고 성격도 약물로 조절한 맞춤형 동물이 등장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생명을 쉽게 반납하고는 자신의 마음에 든 동물로 구매하는 모습이 아무리 어리다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었다.

한편으론 그 모습이 언젠가 다가올 미래에 실제로 일어날 것 같아 조금 무섭기도 했다.




학교, 가족, 우리(함께)라는 주제에선 지금 현재 10대들에게 필요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감정들과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지만 꼭 알아야 할 일이 많은 그들에게 전하려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4부는 마냥 멀다고 여길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계속 생각해봐야 한다고 느꼈다.




'십대'라고 제목에 붙어 있지만 어른도 읽고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라고 느꼈다.

과거의 나는 어떠했는지, 앞으로의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 늘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우리는 왜 자꾸 사람들의 아픈 기억을 묻으려고만 할까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재난 안전 매뉴얼도 필요하지만 참사를 겪은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매뉴얼도 필요합니다. 살아남은 자들이 죽은 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걷어내고 건강하게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참사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삶을 기억하고 살아남은 자들의 아픔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국가로부터 보호받고 국민의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의 일원이라고 느낄 때 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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