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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가지를 든 소녀
박건.윤태연 지음 / 양철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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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 peace a chance"


홍수로 모든 것이 잠겨버린 세상.

노아가 날려보낸 비둘기가 물고 온 것이 올리브 가지였다고 한다.

성경에 나온 일화로 '올리브 가지' 

"offer an olive branch" 는 올리브 가지를 건넨다는 뜻이 아니라

평화를 건네다, 란 뜻이 되었다.


박건, 윤태연의 장편소설 '올리브 가지를 든 소녀'도 평화를 건넨다.

편지를 통해서.


가자 지구에 사는 소녀 파라.

파라의 아버지는 재작년 시위때 이스라엘군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해

평생 절름발이로 살게 되었고

오빠 하딤의 아내가 살해되었고

그로 인해 하딤 오빠는 팔레스타인 저항군 하마스에 들어갔다.


쿵쿵, 포탄 떨어지는 소리로 아침을 시작하고

학교로 가기 위해 일부러 먼 길을 돌아가야 하고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으로 가지도 못하지만

파라에게 이 땅은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곳이다.


팔레스타인.

평화롭게 살던 땅에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UN이 팔레스타인 결의안으로

유대인들에게 56%의 땅을 넘기라고 한다.

비옥한 토지와 산업 시설이 있는 곳 대부분을 넘기라는 불평등한 조항.

격렬하게 저항운동을 벌였지만 유대인들은 이들을 진압하고 추방작전을 벌엿다.

그리고 1948년 5월 14일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을 건국한다. 

1차 중동전쟁이 발발했고 미국의 군사적 지원으로 이스라엘의 일방적 승리로 끝이 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영토의 80%를 차지하게 된다.


그 이후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끊임이 없다.

2014년 가자 지구를 공습하는 모습을 관람하기 위해

술과 팝콘을 들고 언덕에 모인 이스라엘 사람들의 모습에 분노하고

2018년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에 벌어진 학살에 분노하지만

둘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무기력하기만 한다.


무기력함은 곧 무관심, 들려오는 소식에 눈과 귀를 닫는 것으로 이어진다.

사실 저 멀리 중동의 작은 땅에서 벌어지는 일에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에 치이는 사람들이 줄곧 관심을 보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이 책을 쓴 두 사람의 저자처럼,

책 속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미국인이지만 부모님의 고향에서 벌어지는 참극을 어찌할 수 없어

스스로 팔레스타인 학교의 교사로 온 야밀처럼,


저 멀리, 비둘기가 올리브 가지를 물고 왔다는 그 약속의 땅, 평화와 희망의 땅에 대해

관심을 거두지 않는다.

끊임없는 관심이 세상을 변하게 할 거라고,

우리의 작은 눈길이 세상 모든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가 닿을 거라고,

그렇게 믿는다. 믿어야 한다.


그렇게 믿고 바라는 마음으로 쓴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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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촛불이다 - 광장에서 함께한 1700만의 목소리
장윤선 지음 / 창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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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모두 23차례 진행했던 촛불집회.

몇 번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가제본으로 미리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선물처럼 날아든 남북 평화의 기운과 '나라다운 나라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들게 했던 이번 정부의 행보까지. 재작년부터 불타올랐던 뜨거운 촛불의 기운을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나도 그렇다. 행복한, 편안한 분위기에 휩싸여 지난날 뜨거웠던, 서로 배려하고, 질서를 지키며,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촛불을 들었던 마음은 저만치 구석에 잠들어있는 느낌이다.

 

그럴즈음.

창비에서 '우리가 촛불이다'라는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광장에서 함께한 1700만의 목소리'라는 작은 제목이 붙었는데 책을 다 읽으니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촛불집회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나 목소리가 아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책이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다시 한번 듣는 기분이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트위터, 심지어 인스타그램에서도 그때에는 촛불집회 사진과 동영상으로 가득했다. 집회에 나가지 못한 날에는 SNS를 줄곧 들여다보며 함께 하고자 했고, 23차례나 이어진 촛불 집회에서 했던 말, 국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 미담, 봉사자들......다양한 이야기들이 매체에서 흘러넘쳤다. 흩어지기 쉬운, 잊혀지기 쉬운 매체 속 이야기를 종이에 붙들어놓은 책.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목표를 멋지게 달성한 책이다.

우리가 어떻게 촛불집회를 했는지, 그 역사 속에서 작은 이야기들, 연설들, 말들이 흘러나왔는지를 기억하는 책이다.

 

간절하게 촛불을 들었던 마음으로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나라, 누구나 차별 없이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법원은 "오늘의 집회가 청소년과 어른, 노인을 불문하고 다수의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집회를 조건 없이 허용하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오늘 집회의 특수 목적상 사직로, 율곡로가 집회 및 행진 장소로서 갖는 의미가 현저히 중요하다" 고 발혔다. (54쪽)

정희영씨는 이 인터뷰에서 "할아버지가 깔깔대면서 아이처럼 웃는데 그런 게 힘인 것 같다. 분노하고 지치는데 이렇게 예술행동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함께 웃는 것이 힘" 이라고 했다. (97쪽)

추운 날씨, 시민들은 작은 그 무것이라도 내놓고 어떻게든 함께 하려고 했다. 공감의 연대, 신뢰의 행렬이었다. 사람 사는 세상, 존중과 배려가 기반이 된, 진심이 통하는 현장이었다. 자꾸 사람들이 ‘촛불은 기적‘이라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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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선물 - 커피향보다 더 진한 사람의 향기를 담은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히말라야 커피로드 제작진 지음 / 김영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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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양탕국, 가배차로 불리며 신기하게 여겼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차가 되었습니다. 커피전문점, 커피전문점체인점이 정말 많아졌고요. 우리나라가 소비하는 커피도 많다고 하는데요. 생두를 직접 로스팅해서 그라인더로 갈아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갓 볶아낸 커피콩을 그라인더로 갈았을 때의 커피 냄새란! 달콤한 향기가 마치 초콜릿 같더군요. 맛있는 냄새가 나요. 저는 마실때보다 막 갈았을 때가 더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이렇듯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커피. 몇년 전 한 커피전문점이 사들이는 커피빈의 원가가 불과 몇십원 밖에 안된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비난을 받기도 했지요. 뻥튀기되어 매겨진 커피 값에 분노하기도 했지만 가난한 농부들의 노동력을 헐값에 착취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습니다. 

잠시 다른 책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히말라야 커피로드」을 읽기 전 「탐욕의 시대」를 읽었습니다. 가난과 빈곤,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 그 고통을 만들어낸 제국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나라가 진 빚(부채)을 갚느라 경제가 발전할 수도,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책을 펼 여유도 없다는 것이죠. 그 부채는 이전의 독재정권이 서양강대국이 내미는 원조를 무턱대고 끌어다 써서 생긴 것이고요. 선진국에서 부채를 탕감해주기 전에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물론 부채를 없던 일로 해줄 수가 없겠죠. 탐욕에 가득차있으니까요. 이런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강대국과 거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난으로 인한 비참함-기본적인 식사, 씻는 문제, 마실 물, 아이들의 교육-과 기아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문제들... 하지만 작은 노력이 이런 상황을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엘 시스테마', '히말라야 도서관', '세 잔의 차' 에서 처럼요. 

커피도, 커피를 키우는 가난한 농부들에게도 한 사람 한사람의 마음이 모여서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큰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는거죠. 중간 상인을 거치면서 생산원가에 비해 값이 부풀려지는 원두. 공정무역은 저개발국 생산자에게 정당한 몫, 공정한 대가가 돌아가도록 한다는 목적 아래 펼치고 있는 운동입니다. 공정무역 커피(아름다운커피)는 몇 가지 원칙을 지키며 생산하고 있습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지요.

EBS다큐팀이 찾아간 말레마을은 유기농으로 커피 농사를 지을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히말라야의 품 속에 깊숙하게 자리한 아스레와 말레. '좋은 사람들이 여기 정착하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깊은 산 자락에 위치해서 그늘이 자주 지는데요. 일반 농사에서는 악조건이지만 커피농사를 짓기에는 알맞다고 합니다. 정말 가난한 농부들. 하지만 커피농사를 시작하면서 희망을 품게 됩니다. 커피원두를 팔아서 얻는 돈으로 자식의 학용품을 사고 공부를 시킬 수 있습니다. 배 고프지 않게, 넉넉하게 밥을 먹일 수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농사지만 순박하고 착한 마음으로 한그루 한그루 정성을 다해 키워나갑니다. 말레 마을에 사는 열한 가구의 사람들과 석달 간 지내며 담아낸 히말라야의 선물, 커피 이야기.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남기고 간 네 아이들과 힘겹게 살아가는 미나, 맨 처음 말레 마을에 커피를 들여온 커피왕 브라더스, 돈을 벌기 위해 이주 노동을 하는 다정다감한 아빠 다슈람, 글을 몰라 힘든 삶을 살아가는 로크나트(후에 큰 결심을 해서 제작진을 놀라게 하지요), 어린 소년이지만 누구보다 열성적인 커피 농부 수바커르.

우리가 마시는 커피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궁금해서 떠난 제작진은 이들의 삶을 통해 커피향보다 진한 사람의 향기, 영혼의 향기를 담아냅니다. 사실 사람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이런 이야기들이 있지요. 다큐 영상을 통해, 글을 통해 말레 마을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서 참 행복합니다. 

참, 아름다운 커피에서 말레마을에 삼천 그루의 커피 묘목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과부 미나네도 백 그루의 커피나무를 심을 수 있었지요. 아름다운 커피 홈페이지(www.beautifulcoffee.com)에 들어가보니 커피 씨앗 운동이 있더군요. 가난한 네팔 농부들에게 기부를 통해 커피 묘목을 보내는 운동입니다. 작은 기부가 모여서 큰 희망이 되는 기회. 한 번 잡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공정무역커피를 마시는 것도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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