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왜왜 동아리 창비아동문고 339
진형민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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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왜왜동아리 #진형민동화 #진형민

삼해시 푸른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뭐든지 파헤치는 ’왜왜왜동아리‘ 활동으로 지구 위기 시대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이야기다.

몇 년전부터 어른으로서 어린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나로서는 재활용을 하고, 새 옷을 사 입지 않고, 사더라도 낡아서 떨어질 때까지 입거나, 기워 입고, 자동차 대신 기차를 이용해서 이동하고.... 애를 많이 쓰지만, 정부, 기업이 나서지 않으면 답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기도 했다.

작년과 너무도 다른 여름을 겪고, 유난히 긴 여름의 끝을 지켜보자니(미국의 대형 허리케인과, 여러 나라의 가뭄과 홍수) 기후 위기가 이제는 정말 코 앞까지 다가온 기분이다. 기후 위기라고 해서 갑자기 생물종이 멸종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누렸던 먹을 거리가 사라지고, 말 못하는 동물들은 바뀐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조용히 죽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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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말아요. 다 괜찮아질 거예요.“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차마 그럴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평온한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다만 이 얘기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내 안에는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이 책을 만났던 사람들 덕분에 기꺼이 품게 된 희망입니다. 운이 좋게도 나는 기후 위기에 맞서는 어른과 청소년과 어린이 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온 힘을 다해 우리가 올라탄 고속 열차의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습니다. (작가의 말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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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흐름을 막기 위해, 이록희, 박수찬, 조진모, 한기주를 중심으로 아이들의 동생, 누나가 뭉친다. 처음은 그저 편한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쉬기 위해서였지만, 어느새 아이들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축제를 즐기듯이 이 싸움에 뛰어든다.

술술 잘 읽히고, 요즘 걱정거리인 기후위기에 대해 어린이들과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는 책이라 좋았다. 4학년부터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듯하다. 학교 선생님들이 함께 읽고 의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기후위기책추천 #초등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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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아이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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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아이 #문학동네 #김성중작가

김성중 작가님 책 처음 읽어본다.
문학동네 서평단에 뽑혀서 읽었는데 처음부터 그냥 다 내 취향범벅.
우주덕후인 내게 🚀 ‘화성의 아이‘라는 제목과 짧은 설명은 호기심을 팍팍 불러일으켰는데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칼 세이건, 데이빗 보위, space oddity, 라이카, 올드린….데이모스와 포보스…

아주 정확하게 취향을 겨누고 저격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ㅎㅎ

책 뒷면에
“화성으로 쏘아 보낸 열두 마리의 실험동물 중
오직 나만 살아남았다.”는 문장을 보면, 어느정도 짐작이 가능한 내용.
하지만 끝까지 읽어보면 짐작한 대로만 가지 않는 것이 소설의 매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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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루
🔹마야
🔹라이카
🔹데이모스
🔹키나
🔹남자
🔹알리체
🔹콜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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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면서 화자의 이름들.

루는 지구에서 보낸 열두 마리 실험동물 중 하나다.
정확히 말하면 인간형 실험체. 화성 테라포밍을 위해 보낸 동물 가운데 루, 만 살아남았다. 루가 눈을 뜨자마자 처음 만난 화성의 존재는 라이카.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라이카다. 우주개발 경쟁 시대에 소련에서 우주선에 태워보낸 떠돌이개. 라이카가 살아있다니? 당연히, 살과 피를 가진 존재는 아니다. 말하자면 유령에 가까운 존재지만 네 마리의 벼룩도 함께 한다. 콜린스, 어윈, 슈바이카트, 올드린. 수다쟁이면서 모르는 게 없고(단테의 신곡과 데이빗 보위를 말하는 개라니!) 개로서 육감도 뛰어나 루의 뱃속에 아기가 있다는 걸, 둘이 껴안자마자 눈치챈다.

모래에 파묻혔던 화성 탐사 로봇, 데이모스를 살려내 셋이 지내던 화성은, 루의 아이, 마야가 태어나면서 조금 더 북적북적한 행성이 된다.

이후 등장하는 인물들과 이야기는 스포에 가깝다.
우주덕후로서 마음에 드는 SF? 이걸 SF라고 불러야 하나?
지만, 마지막이 조금 아쉽다. 그렇지만 무척 푹 빠져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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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담컨대 그런 일은 없어. 이봐, 인간은 길어야 백 년 산다고. 한두 세기 가지고 무슨 화성 이주 계획을 실현하겠어? 인간의 1세대는 늘 꿈을 꿔. 배를 타고 신앙의 자유를 좇거나 황금을 찾아 낯선 땅으로 떠나는 거야. 마침내 정착하고 아들이 물려받아. 기름진 땅에는 번영이 이뤄지겠지. 그들의 아들이나 아들의 아들쯤 되면 과실에 취해 유약해진단 말이야. 인간에게 성공이란 중력이 줄어드는 것과 같아. 오 분의 일 정도의 중력만 받고 산다면 키는 크겠지만 뼈는 약해지겠지. 그래서 아무데도 가지 않아. 기왕에 만들어진 세계를 탕진해버리면 저들끼리 전쟁이 시작된단 말이야. 그러면 여기 화성처럼 황무지가 되는 건 순식간이야. 자, 이 스토리에서 너희들의 역할이 뭐일 것 같아? 너희는 1세대의 야망 때문에 태어나서 2세대까지는 부지런히 메시지를 전송하겠지. 3세대쯤이면 잊히기 시작해. 화성 기금 같은 게 있으면 전쟁 비용에 벌써 써 버렸을걸? 너희가 보낸 전파도 지구 어딘가에 고스란히 고여 있을지 모른다고. 받을 사람이 없어서 말이야. 그러니까 진실은 이거야. 쓸데없는 의무에서 벗어나도 돼. 고감도 안테나를 세우는 데 전력을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화성의 돌이라도 하나 치우는 게 나아, 더이상 돌아다니지 말고 여기서 우리와 지내자." (30, 너무 똑똑한 라이카)

✏️
아이의 심장소리, 그 소리는 우리에게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작은 우주선 같았다. (34)

✏️
내 삶는 인간을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지 않는 것 사이의 투쟁이었다. (89, 라이카)

✏️
그러나 저 애틋한 존재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건 우주의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었다.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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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명은 비밀입니다 창비청소년문학 129
전수경 지음 / 창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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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명은비밀입니다 #전수경 #창비

*가제본 서평단으로 먼저 읽었다.

다 읽고 든 생각은 역시, 에에올.
멀티유니버스를 주제로 쓴 청소년 소설이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루종일 텔레비전만 보는 엄마와,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딸.

어느날 밤에 잠에서 깨어난 제갈희진은, 새로 산 텔레비전 안에서 엄마가 튀어나오는 걸 보고 만다. 알고보니 엄마는 다중 우주를 조사하는 새로운 직장에 취직을 했다. 하루종일 텔레비전만 보는 엄마에게 가장 적성에 잘 맞는 직업이다. (‘거의 안으로 들어갈 기세다.’)

엄마의 비밀을 지켜주는 중에 중간고사 중에 전학을 온 친구 ’소미’를 만나게 된다. 희진과 친한 윤아와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소미는 다른 세상에서 온 것 마냥 세상물정을 통 모른다.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전학을 왔다며 상우, 희진, 윤아와 같은 독서실에 다니게 된다.

엄마는 절대로 텔레비전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지만 희진은 어느날 엄마 걱정에 티비 안으로 들어가고 그 곳에서 엄마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소미에게서도 수상한 점을 찾아내는데…

흥미롭게 쭉쭉 읽을 수 있는 책.
다중 우주와 그 안에 존재하는 ’나‘를 다루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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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동정탑 - 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구단 리에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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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상이 170회나 되었구나.
1935년에 시작, 1년에 두 번이라 170이란 숫자가 나왔구나.
역대 최단기간 심사, 라는 띠지를 보고 호기심이 동했고
범죄자를 위한 아름다운 공간을 도쿄 신주쿠 한복판에 짓는다는 설정에도 끌렸다.

‘Sympathy Tower Tokyo’
마키나 사라가 그토록 혐오하는 가타가나로 쓰고 읽었을, ’심파시 타워 도쿄.‘

‘일본인들이 일본어를 버리고 싶어하기 때문’에, ‘불평등이나 차별적 표현을 회피하기 위해’(18쪽) 지었을 이름 심파시 타워. 영어나 라틴어로 부르면 교도소가 교도소가 아니게 되는 걸까.

소설은 ‘도쿄도 동정탑’을 짓게 되는 건축가 마키나 사라의 독백으로 시작해서, 2030년 동정탑 바깥에서 여전히 ‘걸어다니는 탑’으로서의 인간과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그녀의 독백으로 끝난다.

사이 사이 ‘호모 미세라빌리스’라는 말을 만들어내고, 동정받아 마땅한 사람들을 위해,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마사키 세토의 글, 2030년 도쿄도 동정탑을 취재하러 온 미국인 기자(황색 언론) 맥스 클라인의 기사, 마키나 사라의 열다섯 살 어린 연인에서 동정탑에 근무하는 서포터(교도관)이 되는 다쿠토의 독백.

소설은 끊임없이 언어와 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동정탑이라는 감옥아닌 감옥을 바벨탑에 빗대며, 같은 말을 하면서도 소통하지 못하는 지금을 담아낸다. 동정탑에서 금지는 ‘비교’.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SNS도 금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가운데, SNS와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동정탑은 그런 현실, 말에서 비롯되는 비교와 차별에서 벗어난, 천국 아닌 천국을 그려낸다. 아이러니.

동정받아 마땅한 사람들을 위해 동정탑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한 마사키 세토의 최후가 그런 식(동정을 호소한 사람답지 않은 마지막)이라는 아이러니.

읽고 나서 마음이 복잡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짧지만 강렬한. 일본에서 읽고 어떤 ‘말(言葉)’ 들이 오고 갔을 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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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어요 창비 아기책
김효은 지음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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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일단 따뜻해요. 어린이들이 처음 만나는 보드북의 그림이 참 중요하지요. 귀엽고 오동통한 아기와 아기가 보는 대상을 잘 담아냈습니다. 아래, 옆으로 보며 결국에는 ‘내’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는 내용도 아기에게 알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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