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님의 동화책을 계속 읽노라면 마음이 시골 어딘가로 가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도시에서 복잡하게 살다보면 절로 힐링이란것을 찾게되는데
아이 그림책이고 동화책이긴 하지만
옆에서 같이 읽다보면 아주 어릴적 할머니댁에 살던 시골 모습과 경치들이 저절로 생각나는 그런 소박한 동화책이 아닐까 싶어요.
겨울을 맞이한 아기너구리네 가족들이 봄을 기다리며 겪는 이야기를 담아낸 책인데요.
아기너구리네 가족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호기심 많은 우리 아기 너구리들이 기나긴 겨울을 마냥 참고 기다려줄까요? :)
기회가 된다면 권정생님의 책들을 모두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잔잔하면서도 따뜻함이 녹여져있는 책이라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 느껴지는데요.
이 책도 그런 마음이 들어요.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이 되는 모습을 그림으로 보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특히나 삽화가인 송진헌님이 연필선으로 부드럽게 그림을 표현했기때문에
좀 더 다른 동화책과 색다른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이에게 겨울의 느낌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아주 차갑고 춥고 외로운 느낌이 든다고 해요.
다양한 색채로 겨울을 표현해낼 수도 있겠지만
우리 동물들이 살고 있고 겨울잠을 자고 있는 조용한 숲에서는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요?
호기심 많은 아기너구리들은 엄마 아빠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래도 겨울의 모습이 보고싶어 열심히 굴에서 기어나와 보는데요.
아기너구리들이 본 겨울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생각보다 더 춥고 더 삭막하고 더 외롭고 더 힘든 계절이었던것 같아요.
역시 엄마 아빠 어른들의 말은 틀리지 않아. ㅎㅎㅎ
다시금 기나긴 겨울잠을 자러 가는 너구리들
조금만 기다리렴
곧 따뜻한 봄의 기운이 느껴질테니..
봄이 되어 밖으로 나온 너구리들
얼마나 신이날까요?
똑같은 연필선의 그림이지만 봄의 느낌은 겨울의 그것과는 참 많이 달라요.
조금씩 마음도 온도도 녹여져가는 느낌이랄까?
요즘 한창 연필로 그림그리기 좋아하는 아이에게도 참 알맞았던 그림책이었어요.
권정생님이 그림책을 만들어야겠다 라고 마음먹고 만든 그림책 중 이 그림책이 처음이라고 해요.
그래서 그림책 한권의 흚과 호흡이 참 잘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권정생님의 그림책에 늘 주인공처럼 있는 자연의 모습과
그 소중함이 깃들여져있는 책
마지막에 봄을 느끼며 아기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너구리들을 보고 있노라면
얼었던 마음까지 녹아내리는 듯 아주 평안함을 느낀답니다. :)
이제 겨울이 곧 시작되니
방학동안 아이와 함께 읽기 참 좋은 책이 아닐까 싶은데 어떠세요?
권정생님의 아기너구리네 봄맞이 책 서평이었어요!